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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오스! 소시!

by 흙냄새 밟고 오르다 2013. 2. 15.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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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 글을 쓰지 않은 지도 두 해가 훌쩍 지났다.


움츠리고 움츠릴수록 시간은 빨리 지나간다.

매달리고 매달릴수록 시간은 빨리 지나간다.


2년 동안 난 무엇을 했나?


흉터가 아닌 아직도 상처로 남아있는 것은 믿었던 사람에게 당한 사기이리라. 그로 인해 한 번 더 바닥에 뒹굴었다. 지난 일 후회하지 말자고 해도 자꾸만 자학하게 되고, 그렇게 억지로 버티다보니 두 해가 훌쩍 지나버렸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실패한 사람의 한숨과도 같은 이 상상은,  나 역시 실패한 사람이라 드문드문 뱉어내곤 했다. 하지만 이런 후회라도 해 보는 것이 나을 지도 모르겠다. 후회한다는 것마저 포기한다면 끔찍하니까.


소녀시대 블로그로 2년 전까진 꽤 열심이었는데, 겨우 2년 사이 여러 가지 일이 겹쳐 시들해진 맘에다 새로운 각오를 다지잔 변명으로 소녀시대 카테고리를 지우려고 한다. 하지만 그 좋던 기억을 버릴 수는 없는 법, 그동안 나에게 힘이 되었던 우상들을 한 번 더 추억하고 새로운 우상을 새겨본다.




김하늘


누군가한테 좋아하는 연예인이라고 떠들었던 첫 사람이다. 동감을 수십 번 보았다. 비밀이란 드라마를 보고 문화방송 게시판마저 기웃거렸다. 지금 블로그질을 하는 것에 비하면 애교지만 처음으로 좋아한다는 사실에 나름대로 소박한 나의 시도였다. 여전히 좋아하는 배우다.


하지원


아마 죽을 때까지 불변이리라. 잠깐 미워했던 적은 김하늘을 좋아하기 시작한 딱 그 순간이리라. 가장 좋아하고 가장 적극적이었다. 지금이야 내 형편으로 못하고 있지만 예전 동호회에 참여, 몇 번이나 본 적이 있으니까. 게으른 천성이라 완성한 것은 하나도 없지만 내가 쓰는 소설 대부분의 주인공은 바로 하지원을 모델로 하고 있다.


소녀시대


솔직히 지금은 시들었다. 1집과 달리 외국어로 된 노래의 반복은 나를 지치게 하니까. 그렇다 해도 이 블로그를 만들게 된 계기였고, 2년 이상 꽤 열중했다.


토다 에리카


난 쪽바리를 좋아하지 않는다. 미워한다. 토토로와 카우보이비밥과 러브레터를 엄청 좋아하지만, 오죽하면 다시 한 번 지진 안 일어나나 못된 생각도 가끔 한다. 그런데, 그런 내가, 88 꿈나무 학번인 내가, 88년에 태어난 아이에게 푹 빠져버렸다. 최근 넉 달 그의 작품을 몇 번이고 반복 시청하고, 앙상하게 변해버린 얼굴에 속상함마저 느끼고 있다. 아마 다시 시작하는 블로그질에 자주 등장하게 될 듯하다. 앞서 하지원을 얘기하면서 소설 대부분이란 말이 쓰이게 된 원인이기도 하다. 20대 주인공은 토다를 모델로 하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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