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을 당연하다 여겼는데, 미니일 줄이야.
6곡이나!
작곡진도 일부 밝힌 것 보니, 녹음이 한창이거나 어쩌면 다 끝났을 지도. 그럼 뮤직 비디오만 남나?
선물처럼 다가온 조미연 솔로 앨범. MY.
'MY'는 미연의 약자가 분명하나, 다르게도 해석할 수 있다. 나의. 그리고 그 뒤에 수많은 단어가 붙을 수 있다. My Love. My Favorite Things. 그래서 (멜로디보다) 노랫말이 더 궁금하다.
조미연이 앨범을 내면 이런 노래가 어울릴 텐데, 이런 노래면 얼마나 좋을까. 많은 공상을 했었다. 그러나 막무가내는 아니다. 미연이가 아이들 말고 참여한 오에스티에서 (my) 공상은 수줍게 출발하니까.
달다.
민니랑 부른 'We Already Fell In Love'는 달달했다. 이 노래 알자마자 바로 떠오른 노래가 박정현의 '달아요'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었다. 달기만 하면 금방 질려.
달면서도 전혀 질리지 않는 거라면 나한테 곶감인데, 곶감 같은 음악? 말하니까 무지 이상하다. 곶감은 말리는 거잖아. 햇볕과 바람에 말린다.
슐츠 클라우스. 너무 건조한가, 오히려 딱딱하다. 미니멀 느낌이 짙은데, 이러면 안 되지. 결과물에 건조함은 양념 정도. 달달함이 지워지면 노노노. 그리고 햇볕과 바람이 계속 필요하다. 애초 미연이의 음색은 시원한 바람을 담고 있다. 따스함과 달달함. (나란 놈, 갑자기 오마이걸의 'Windy Day'를 부르냐?)
시원하다.
청량하다는 고풍스런 말로도 대신하는 미연이 음색의 장점은, 힘이 있고 단단하다. '말리지 마'에서 확실히 돋보였다. 약간 소프트 팝락의 느낌을 살린 댄스곡이면 어떨까.
토토의 'Africa'에 로퍼 신디의 팡팡 뛰는 비트를 더한다.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면 정말 궁금하네. 누가 시도하지 않냐?
그리고 프린스의 'Purple Rain' 앨범 어떤 노래라도 그 분위기나 묘한 느낌을 빌어와 펩샵보이즈와 화학반응을 한다. 단 펩샵보이즈와 프린스의 교집합은 오직 피아노와 미연이의 이중주인 댄스곡, 상상만으로도 황홀하다.
천천히 다가오는 유혹.
가장 좋아하는 조미연 솔로는, '어른 연습생'의 오에스티인 'Imagine Love'다. 당연히 솔로 앨범에 이런 느낌을 원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다만 장르는, 댄스, 미디엄 템포의 댄스.
미첼 조니의 'Help Me'나 'Both Sides, Now', 메카노의 'No Hay Marcha En Nueva York', 'El Blues Del Esclavo', 미첼 조니야 포크의 대명사고, 메카노는 팝락이다. 그러나 'Imagine Love' 같은 노래를 만들고 싶은데라는 목표를 가지고, 여기서 힌트나 영감을 얻으려고 한다. (답답하네. 머릿속에서 뭔가 그려지는데.)
그리고 유리스믹스나 샤데이의 교집합이라면, 미디엄 템포 댄스곡 'Imagine Love'가 바로 완성될 것 같은 오해 또는 착각. 그러나 행복하다.
미연이가 춤을 잘 추지 못하니까 빠른 댄스곡은 솔로론 무리다. 'TOMBOY'나 댄스 브레이크가 없는 'LOVE DIVE'의 안무가 좋다. 딱 그 정도까지 템포. 결국 솔로 앨범에선 미디엄 템포의 댄스와 팝락, 발라드가 아무래도 미연이한테 어울린다.
정말 말도 안 되는, 공상이지만 행복하다. 몽상, 망상. 망상이 더 어울리려나. (셋의 차이가 뭘까?) 이번 앨범 결과가 좋아서 2집이 나온다면, 조용필의 '고추잠자리' 리메이크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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