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만 듣고서 '안녕'이나 '아츄'를 혹시나 기대했다. 그리고 티저를 듣고서 혼란스러웠다. 도무지 짐작하기 어려웠다.
아이들이 노래를 공개하기 전 브이 라이브에서 너무 신나하고, 소울이마저 '지금,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타이틀로 등극했다는 말에 콩닥거렸다.
아~!
재채기를 하고 싶은데, 꽃가루처럼 퍼지는 재채기가 아니라 듣고서, 한숨이 절로 나왔다.
아~!
처음 듣고서 당황했다. 어쩌면 '와우!'보다 더. 애초 노골적인 후크 좋아하지 않는다. 다만 킬링 파트란 게 있어야 대중의 귀를 빨리 잡아당기는데, 아무리 귀를 기울여도 도무지 잡을 수 없다.
킬링 파트야, 어디 있니?
숨었니?
찾을 수가 없다.
왜?
없기 때문이다.
케이가 처음 부른 소절을 킬링 파트라고 하기엔 너무 이르다. 여기서 긴장된 감정을 변덕스럽게 끌다가 중간이나 중후반 몰아쳐야 하는데 없다. 등산으로 치면 겨우 몇 소절 만에 꼭대기에 올라버린 꼴이니 이후 아무리 야호 하고 외쳐도 돌아오는 메아리가 싱거워진다.
처음 프롤로그와 티저까지 듣고서 애매했던 감정 그대로 유효하다.
그나마 몇 번 듣고, 들으니 처음보단 낫구나 싶다. 하지만 아쉽다는 감정은 지워지지 않는다. 킬링 파트가 없는 것만큼 치명적인 게 가사 전달의 실패다. 고백이잖아. 케이의 고백 말곤 도무지 아이들이 뭐라고 말하는지 모르겠다.
왜 이리 서둘러 돌아왔을까? 무슨 이유인지 모른다. 비록 불안했어도 러블리즈니까 혹시나 했지만, 전혀 준비하지 않고서 컴백은 조용필도, 들국화도 힘들기 마련이다.
숙녀 3부작은 결국 상처로 끝났다. 후시딘 바르지 말자. 흉터로 남길 바란다. 황홀한 소녀 3부작 'Candy Jelly Love' - '안녕 (Hi~)' - 'Ah-Choo'를 떠올리면서, 세 번째 3부작은 홀수의 성공을 다시 잇길 바란다. 그리고 늘 흉터를 만지면서 날카로움을 놓치지 말기 바란다.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소녀' 3부작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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