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든 예쁘게 10장을 고르려고 했는데, 무수히 많은 데뷔 앨범에서 어렵고 이로 스트레스 받는 것도 어이없고, 그래서 개수에 연연하지 않았다. 빠트린 앨범도 내가 알고 있는 것 중에서도 있겠고, 모르는 것 중에서도 무수히 많겠지.
데뷔 앨범인데도 완성도가 차다 못해 넘치는 작품은 수두룩하다. 하지만 충격적이란 꾸밈에 적당한 앨범은 그리 많지 않다.
6~70년대 수많은 실험이 행해졌기 때문에 결국 그 시대가 대부분의 선택이 돼버렸다. 요즘 음악 중 제법 자극적이다 싶은 앨범도 결국 그 때 행해진 실험에서 흔적 이상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유행은 돌고 돈다지만 이미 완성되었다면 결국 빌려 쓰거나 살짝 소재를 바꾼 채 속일 뿐이다.
Jimi Hendrix Experience - Are You Experienced (1967)
겪어봤냐고? 뭘? 괜히 시비를 걸고 싶다. 거의 50년이나 된 앨범에 질투를 하는 보통 사람은 결국 포기한 채 천재의 음악을 한 번 더 들을 뿐이다.
The Velvet Underground & Nico - The Velvet Underground & Nico (1967)
지금이야 흔하고 싼(?) 바나나, 바나나의 값어치는 크게 떨어졌다. 하지만 유독 이 놈(의 바나나)만 그 가치를 지키고 있다.
King Crimson - In The Court Of The Crimson King (1969)
앨범의 표지에 놀라고, 음악을 듣고 놀라고, 다 듣고 나서 음악과 앨범 표지의 일체감에 감탄한다.
Can - Monster Movie (1969)
몬스터 무비의 주인공은? 몬스터! 캔이 바로 몬스터다. 여전히 살아 있는 몬스터.
Premiata Forneria Marconi - Storia Di Un Minuto (1972)
노랫말을 한 마디도 알아듣지 못하면서 주책맞게 눈물 흘릴뻔한 기억이 떠오른다.
Reale Accademia Di Musica - Reale Accademia Di Musica (1972)
귀로 들린 아름다움이 눈으로 보는 아름다움을 만든다.
Scorpions - Lonesome Crow (1972)
이런 음악을 계속 했다면 어땠을까!
Area - Arbeit Macht Frei (1973)
휘몰아치는 격렬함에 바다에 매달린 늙은이가 된 기분이다. 그러나 파도가 가라앉길 굳이 원하지 않는다.
Mike Oldfield - Tubular Bells (1973)
이 앨범으로 하얗게 재만 남긴 천재.
Museo Rosenbach - Zarathustra (1973)
짜라투스트라. 스트라우스 리하르트보다 무제오 로젠바하가 먼저 떠오른다.
한대수 - 멀고 먼 길 (1974)
내 눈마저 부릎뜬 채 욕망을 지키고 싶다.
Il Volo - Il Volo (1974)
뽀르뮬라 뜨레는 일 볼로의 구성원이 전에 몸담았던 밴드일 뿐이다.
산울림 - 산울림 새노래 모음 (1977)
이 노래가 전하는 바로 당시의 충격을 놓친 게 분명하다. 하지만 조금 시간이 흘러 아니 벌써라고 돌아다니던 내 기억이 튀어 오른다.
들국화 - 들국화 1 (1985)
오직 하나의 음악 앨범만을 가지고 죽을 수 있다면, 오직 하나의 음악 앨범만을 유산으로 남길 수 있다면, 난 이 앨범을 고른다.
Tori Amos - Little Earthquakes (1992)
겨울일수록 더 몸에 확실히 반응이 온다. 그러나 춥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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