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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등장인물에 이 배우말곤 도무지 떠오르지 않아! - 우리 드라마 -

왁자지껄

by 흙냄새 밟고 오르다 2014. 2. 1.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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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돼먹은 영애씨 - 이영애 - 김현숙 (2007 - 2013)


이영애? 당연할 정도로 대장금의 이영애를 떠올린다. (하지만 성을 빼고 친근하게) 영애씨? 아마 김현숙을 떠올리지 않을까.


'대장금=이영애'지만 '영애씨=김현숙'으로 바로 기억나게 만드는 작품이 '막돼먹은 영애씨'다. 드라마가 영애씨의 일상을 만들고 있는 건지, 영애씨의 일상을 쫒아 다니면서 드라마라고 하는 건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다. 새로운 형식으로 만들어진 드라마는 한두 해라면 모르지만 영애씨로 쌓여진 긴 시간을 누구도 대체할 수 없게 만들었다. 김현숙은 이 작품에선 이영애고, 실제 사회에서도 이영애라고 불려도 무방하다.




올드 미스 다이어리 - 최미자 - 예지원 (2004 - 2005)


빠롤레 빠롤레. 세상의 반인 사내를 찾아 어리숙하면서도 발랑 까진 것처럼 보이려 애를 쓴다. (눈에 훤히 보이는) 푼수 끼가 넘치는 노처녀를 이렇게 사랑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 배우가 몇이나 있을까. 물론 지금은 30대 초반을 노처녀라고 부르면 안 되는 세상이다. 후반이면 모를까.




다모 - 채옥 - 하지원 (2003)


이런 몸놀림을 보여줄 수 있는 배우가 그 당시엔 없었다. 지금도 글쎄. 이시영이 권투로 단련되었더라도, 그렇다면 그 슬픈 눈빛은? 하지원이 본래부터 가지고 있다고 믿게 되는 그 눈빛은 채옥을 오로지 하지뭔만의 것으로 각인시켰다.




발리에서 생긴 일 - 이수정 - 하지원 (2004)


"사랑해요" 그 대사를 뱉고 죽어가는 마지막 장면만으로도 대체불가능이다.




내 이름은 김삼순 - 김삼순 - 김선아 (2005)


삼순이란 이름이 작품 속에서 개명할만큼 우스꽝스러운 이름은 아니지만 솔직히 작명에 큰 점수를 주고 싶다. 정말 들으면서 어처구니없을 이름이었다면 거기서 이미 물이 넘쳐 경계선에 놓인 삼순의 심정을 공감하기 어려웠을 거다. 배신도 당하고 그 배신에 울면서 또 새로운 사랑, 그리고 또 눈물 흘리고, 청순가련을 연상시킬 주인공을 삼순이란 이름과 묘하게 겹치면 도무지 어색해 눈꼴 시릴 정도로 조금은 풍성한 김선아가 연기하면서 김삼순은 김선아의 딜레마가 될 정도였다.




순풍산부인과 - 오지명 - 오지명 (1998 - 2000)


이후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의 신구나 '하이킥' 연작의 이순재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 인물이다. 그들은 오지명 원장의 다른 얼굴이라고 할 수 있다. 사회적으로 성공해 자식과 가족에게 권위적이지만 스스로 자충수를 두는 우스꽝스런 면을 자주 드러낸다. 그렇게 흑과 백으로 성격과 행동이 딱 맞아떨어지지 않아 오히려 다양한 재미를 주변으로 퍼지게 만든다.




커피프린스 1호점 - 고은찬 - 윤은혜 (2007)


우리나라에선 무척 드문 남장여자인데, 그 이후 몇 번 다른 배우들이 연기했지만 어느 누구도 윤은혜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전혀 윤은혜를 모르고 본다면 정말 곱상한 사내아이라고 오해하기 딱 좋다. 단발머리에 그동안 윤은혜가 보여줬던 소녀장사 캐릭터가 여기서 폭발했다. 물론 단지 사내아이로 보이기만 했다면 등장인물로서 매력은 떨어졌을 것인데, 중성적인 매력을 시청자한테 충분히 전달했고, 그만큼 상대역의 고민에 공감하게 만들었다. 연기력이 뛰어나진 않지만 이 작품에서만큼은 누구라도 윤은혜보다 나은 역할을 보여주지 못할 것이다.




토마토 - 이한이 - 김희선 (1999)


예전 직장 동료의 말이 아직도 기억난다. 수원 어느 병원에서 촬영 중인 김희선을 직접 봤는데, "너무 예뻐서 질투도 못하겠다."고. 병원을 무대로 한 드라마니 어렴풋이 '안녕 내 사랑'이나 '해바라기'가 아닐까 싶다.


1999년은 김희선이 인기와 미모 모두 맨 꼭대기에 있던 시절이다. 시청률 30%를 넘기는 드라마의 단골 주연이지만 '안녕 내 사랑'같은 슬픈 눈물을 기억하고 싶지 않다. 결국 주인공은 왕자님과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이렇게 끝나는 드라마에서 그의 얼굴이 더욱 눈부시게 빛났다. 토마토는 김희선에게 안성맞춤이었다. 물거품이 되지 않고 결국 사랑을 찾는 인어공주 김희선의 역할을, 그 미모를 과연 누가 대신할 수 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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