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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스 101 9회 컨셉 평가?

궁시렁

by 흙냄새 밟고 오르다 2016. 3. 19.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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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다?

살짝 충격이다.

아니 좀 쎄게 맞았다.


인기투표 아닌가? 채연이와 소연이가 나은 기회를 잡을 줄 알았는데 이런 반전이라니. 연정이의 고음이 마지막까지 망설이던 많은 사람들의 표를 잡아당겼나 보다.


확실히 무조건 빠심으로만 결정되던 지난 공연과 달라졌다. 투표 인원이 3000명인데다, 이미 떨어진 아이들을 응원했던 상당수의 부동층도 있을 테고, 더구나 공연의 질마저 엇비슷하니, 결국 마지막 순서가 절대적으로 유리해졌다.


추스르자.

노래는 다섯 곡 모두 별로였다. 어차피 내가 좋아하는 장르와 무척 멀리 떨어지기도 했지만 귀를 조금이라도 잡아당기는 곡이 전혀 없었다. 결국 안무와 무대 완성도로 따졌다.




황인선, 강미나, 주결경, 김나영, 강예빈, 성혜민, 이수민

DJ KOO, 맥시마이트 - 24시간


음원 성적을 예측하긴 어렵다. 그러나 몇 소절뿐이라도 사람들이 가장 많이 흥얼거릴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특히 모던 토킹이나 런던 보이스에 열광했던 4~50대들이 좋아할 법한 노래다. 뽕삘이 덕지덕지 묻은 테크노라고 할까. 걸그룹을 좋아하지만 나이 때문이라고 부담가질 건더기가 적다. 들뜬 황인선의 행동도 이를 증명한다.


전체 안무를 따라 할 수 없겠지만, 몇 개의 동작은 중독성있는 몇 소절과 마찬가지로 신나게 춤추며 흥을 내기에 잘 어울린다. 확실히 중독성에선 노래와 춤 모두 가장 강력하지 않을까!


김나영의 목소리는 역시 독특하다. 이 노래에서도 그렇고, 자신의 매력을 그동안 못 살렸는데, 11명의 프로듀스 걸그룹이던, 이후 젤리피쉬 걸그룹이던 제대로 음색을 맘껏 발휘할 기회를 갖길 바란다. 음색이 너무 아깝다.


피디가 현장을 띄우려 첫 순서로 정한 것 같다. 흥을 돋우기에 딱이지만 그로 인해 7명의 연습생은 무척 손해를 봤다.




기희현, 김세정, 안예슬, 임나영, 김청하, 응 씨 카이, 정은우

전 라이온 - Fingertips


무대 완성도가 다섯 공연 중 최고다. (왜 방송에선 한참이나 놀고먹는 것처럼 편집했지!)


후기에서 별로라고 그렇게 까더니만 역시 믿을 게 없다. 무대에서 은우가 삑사리를 냈다고 울먹이던데 첫 방송에서 몰랐다. 두 번째 보고 알아챘는데 삑사리라기 보단 살짝 음을 못 낸 것인데, 글쎄 흠이랄 것도 없다. 막내 은우를 빼곤 모두 20대라 그만큼 안정적이다. 노래, 랩, 춤, 그리고 무대 연출.


안예슬은 '콜 미 베이비'에 이어 또 한 번 뛰어난 보컬을 증명했다. 확실히 유연정과는 차별된 음색의 메인 보컬이다. 김세정을 비롯한 서브 보컬은 메인 보컬과 잘 어울렸고, 기희현과 임나영은 서로 다른 음색과 발성으로 랩을 표현, 대비 효과가 무척 맘에 들었다. 나영이의 랩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는데, 비록 짧긴 했지만 의외의 공격성으로 길쭉한 몸과 함께 무대의 완성도를 더욱 빛냈다.


이미 안무가 정해진 것일 텐데, 전화 부스 같은 화장대를 통한 연출도 맘에 들고, 역시 김청하의 춤은 박소연과 함께 최고다. 특히 뱅뱅만큼 강한 인상을 남겼다. 청하가 나영이 같은 하드웨어라면 진작 데뷔했겠지.


의상! 스타일리스트가 이 아이들만 신경 썼나 묻고 싶다. 노래에 너무 잘 어울렸다. 그전까지 연습생 모든 무대 통틀어 엄지를 수십 번 치켜 들 으뜸가는 코디다.


어떻게 이리 고르게 비중을 맞췄지! 놀랍다. 그리고 그 누구도 실망시키지 않았다. 다시 말하지만 컨셉 평가에서 최고의 무대였고, 해인이의 말처럼 데뷔 무대다. 뮤직 뱅크나 엠 카운트다운, 걸그룹의 공연을 보고 있다.




김형은, 김주나, 이해인, 전소연, 이수현, 권은빈, 김서경

산이 - Don't Matter


다른 조에서 방출되어 합류한 사람들이 4명이나 되는데, 결국 모이고 나니 흔히 말하는 비주얼 팀이 돼버렸다. 은빈이는 씨엘씨에서 막내이자 외모 담당을 미리 경험했다고 할까? 언니들이 은빈이의 실력에 맞춰 파트 배분과 연출을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


노래는 쉽고 편하게 기억될 수 있는데 외국어가 너무 많다. 결국 '24시간'처럼 쉽게 흥얼거리긴 어렵다. 다만 10대라면 모르겠다. 그것 말곤 춤과 무대 연출이 괜찮았다. 확실히 외모가 되는 인물이 많다 보니 오해한 것일 지도 모르겠다.


메인 보컬인 주나가 굳이 걸그룹이라면 이렇게 해야 하나 조심할 필요 없이 맘껏 신나게 제 음색을 뱉었고, 해인이가 주나와는 전혀 다른 음색으로 기싸움을 하다 나쁜 여자가 되어 누군가를 유혹을 하는데 두 사람의 시너지가 무척 좋았다. 두 사람의 충돌이 이리 잘 어울릴 줄이야! 소연이도 거북선에서 제대로 들리지 않았는데 이번에 귀에 잘 박혔다.


센터인 김형은의 비중이 너무 너무 적다. 더구나 조원 대부분 어두운 색 계통의 코디인데 검은 색 옷이라서 더 묻힌 감이 있다. 해인이가 가뜩이나 외모도 뛰어난데 하얀 색 옷이라 유독 돋보여 센터로 오해받을 만하다. 물론 해인이는 그 오해를 장점으로 만들었다.




박소연, 전소미, 허찬미, 정채연, 김다니, 최유정, 박시연

DR - YUM-YUM


채연이는 언제나 예쁘다. 채연이는 언제나 귀엽다. 채연이는 언제나 사랑스럽다. 당연히 내가 가장 응원하는 조다.


어디서 좋아해야 할지 도무지 내 맘에 드는 노래가 아니다. 아이들은 좋아서 골랐지만, 글쎄 대중이 좋아할 노래인가? 춤을 잘 췄지만 안무만 따지면 별로다. 원색의 옷으로 코디한 것은 나쁘진 않았는데 노래의 맛을 살리지 못한 안무라고 할까!


메인 보컬인 허찬미를 방송에서 너무 홀대했다. 그러나 잘 소화했다. 맘고생이 무척 심했을 텐데 박수를 치고 싶다. 포기하지 말라고. 그리고 짤막한 순간에도 소연이는 춤에서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랩까지 혼자 도맡으면서도. 아! 소연이를 다음 경연에서 보기 힘들겠구나. 로엔은 힘내라. 소연이는 대한민국을 대표할 아이다.


조에서 인기가 가장 많은 아이가 유정인데, 무대에서 비중이 너무 적었다. 매력을 보일 기회도 그만큼 줄어들었고. 너무 자만했나? 소미와 번갈아 자신의 장점을 선보였다면 결과가 어땠을까?


다니가 랩을 하는 줄 몰랐다. 의외라서 제법이었다. 시연이는 확실히 나이에 비해 강단 있다. 언니들이 울어도 할 말은 다한다. 플레디스 언니들과 함께 데뷔하기엔 나이가 아니라 냉철한(?) 이성이 걸린다.


비록 내 맘에 드는 노래가 아니지만 아이들은 무대에서 맘껏 제대로 놀았다. 2위가 된 것은 유연정의 고음도 있지만, 결국 패인은 '꿀꺽'이 '얌얌'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맞다. 아마 '꿀꺽'이었다면 100표 정도는 더 얻었을 거다. 장담한다.


채연이 달랑 두 마디뿐인데, 왜 편집에서 절반만 비치는 거냐?




강시라, 김도연, 유연정, 김소혜, 김소희, 한혜리, 윤채경

진영 - 같은 곳에서


글쎄, 이 노래가 좋나? 노래만으론 가장 별로였다. 너무 흔해빠졌다? 아이돌 노래를 거의 듣지 않은 나한테도 익숙하게 들렸으니. 공산품 같아서 그만큼 대중들이 거부감을 갖긴 어려운 곡이다. 특히 유연정이란 강력한 메인 보컬의 존재가 노래 이상의 가치를 끌어올렸다. 뛰어난 보컬이 없었다면 비록 마지막 무대라도 그냥 한 방에 갈 수 있는 노래다. (그래도 채연이한테 딱이라고 생각한 노래였는데,)


안무는 청순 청순하지만 '다시 만난 세계'와 비교하면 너무나 지루했다. 누가 안무를 짠 거야? 갑자기 대세인 여자친구가 살짝 떠올랐다. 파워 청순은 아니라도. 혹시 의도했나! 도연이가 센터로 서있으니 길쭉해선 보긴 좋았다.


뛰어난 보컬이 세 명이나 있다. 서브 보컬인 강시라, 김소희는 메인 보컬인 유연정이 맘껏 노래를 표현할 수 있도록 잘 받혔다. 특히 연정이의 고음을 시라가 이어받은 것은 처음 파트를 정할 때의 애매함을 생각하면 최선으로 매듭지어졌다. 그것이 이 노래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만약 한혜리였다면 어땠을까? 솔직히 절정이 오래가지 못하고 뚝 끊겼을 것이다.) 뭐라 해도 1등의 최대 공신은 유연정이다. 연정이의 외모를 들며 불평을 하는 사람들은 체념이 아니라 이제 인정하자.


실제 현장에서 모르겠지만 만약 방송에서 보이는 대로였다면 김소혜의 와우란 흥분 소감 뒤에 윤채경의 눈물 소감은 현장에 온 사람들에게 의도하지 않은 동요를 주지 않았을까?




두근두근! 채연아, 꼭 데뷔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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