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행진 - 전인권

횡설수설 취미/샘이 깊은 노래

by 흙냄새 밟고 오르다 2013. 2. 23. 19:36

본문

나의 과거는 어두웠지만
나의 과거는 힘이 들었지만
그러나 나의 과거를 사랑할 수 있다면
내가 추억의 그림을 그릴 수만 있다면
행진 행진 행진 하는 거야
행진 행진 행진 하는 거야

나의 미래는 항상 밝을 수는 없겠지
나의 미래는 때로는 힘이 들겠지
그러나 비가 내리면 그 비를 맞으며
눈이 내리면 두 팔을 벌릴 거야
행진 행진 행진 하는 거야
행진 행진 행진 하는 거야

난 노력할거야 저 파란 하늘
매일 그대와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
행진 행진 행진 하는 거야




들국화 - 들국화 1 (1985)




항상 밝을 수는 없는 미래. 그게 나뿐 아니라 대다수 사람들의 삶이다. 당연하다. 그러나 알면서도 사람들은 움추린 채 자꾸만 뒤를, 과거를 돌아 본다. 과거 역시 항상 밝을 수는 없었을 테고, 그러다 비가 오고 눈이 오면 덜덜 떨기만 하겠지.

행진! 행진! 행진!
행진을 하자!

눈이 부시도록 푸른 하늘이 아니라도, 그 하늘 아래 내가 서있지 않더라도. 항상 밝을 수는 없는 미래로 행진하자. 그렇게 행진할 수 있는 것은 항상 밝을 수는 없었던 과거, 나의 과거를 사랑하기 때문이리라.

잊고 있었다. 비루하고 초라해도 나의 과거를 난 사랑하고 있었단 것을. 미래는 언젠가 나의 과거가 될 테고, 난 그 과거를 사랑할 테니까. 행진하자. 항상 어두울 수 없는 미래를 향해.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