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까지 '도깨비' 얼마나 재밌었나? 아마 김은숙 최고의 작품이 될 것 같았다. 그에겐 어쩌면 굴레일수도. 하지만! 어제 금요일부터 불안하더니, 오늘 결국!
'파리의 연인', '시크릿 가든'이 절로 떠올랐다.
김은숙은 늘 해피엔딩. 해피엔딩에 집착하더니, 아니 김은숙에게 새드엔딩은 없다는 시청자의 말에 어쩔 수 없었나?
지난 주 은탁이 말한 것처럼 슬픈 사랑으로 끝냈다면 숫제 허술했어도 오늘 겪은 기분하곤 하늘과 땅 차이다. 여태까지 전개가 워낙 좋아서 당연히 지난 주 모자랐던 것을 제대로 채울 줄 알았다. 하지만 어제의 불안함은?
지루하고 느슨했던 어제는 괜스레 오늘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그냥 질질 끈 느낌이었다. 엑셀러레이터만 계속 밟다가 갑자기 갓길에 선 느낌? (왜 멈춘 거야? 언제 멈춘 거야?) 누구도 모른다. 왜 갓길에 섰는지.
결국 막장 드라마에서 보던 개연성 없는 전개의 폭주, 그 불꽃놀이. 아, 짜증난다!
김은숙의 단점이던 서사의 모자람을 완전히 부셔버렸다. 심지어 인물의 매력이란? 도깨비. 두근두근! 도깨비! 콩닥콩닥. 이렇게까지 해놓고, 왜?
왜? 도대체 왜?
김은숙? 왜, 김은숙? 도대체 왜? 김은숙!
하루가 지났네. 어제가 아니라 그저께. (기운이 푹 꺼졌다. 이러려고 계속 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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