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에 귀를 기울이게 만드는 힘은?
방안에서 잠을 잤는데, 차가운 부엌 바닥에서 깨어난다. 날마다 이것이 반복되면 얼마나 무서울까? 몽유병 아니면 귀신. 상식이라면 이렇게 의심하겠지. 미연이가 말한 괴담은 이야기 자체가 무서웠다. 하지만 흐름을 놓칠까 소음을 억누른 채 더 귀를 쫑긋 세웠다. 그 이유는 뭐려나? '놀라운 토요일'에서 아나운서급의 딕션이라고 붐이 말했지. 바로 미연이가 손사래 쳤는데, 그때 그 표정 아직도 기억한다. 왜냐고 물으면 무척 익숙하기 때문이다. 아름답다, 이쁘다 말해놓고서 쑥스러워하거나 무안해하는 그 얼굴이다. 즉 딕션이 좋다는 걸 (손사래 치면서) 미연이는 인정했다는 거지. 브이라이브를 그리 봤어도, 그리고 노래야 자주 들었어도, (아나운서급의 딕션인 줄) 전혀 몰랐다. 익숙함의 오류였나? '심야괴담회'에서 괴담..
조미연/미얼!
2022. 1. 7. 2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