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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최동원이 떠올랐다

by 흙냄새 밟고 오르다 2014. 3. 25.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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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프로야구 개막도 며칠 남지 않았다. 올해 와이번스는 어떨까? 올해도 부진하면 이만수 어려울지도.


삼미 슈퍼스타즈!!!

(전성기) 해태 타이거즈보다 위대한 (유일한) 팀. 이 팀을 뛰어넘을 영광은 아마 다시 일어나기 어려울 것이다. 최근 한화 이글스는 조족지혈이다. 프로야구 판에서 아마추어 팀이 몇 년을 버텨냈다는 것은 서대문 형무소에서 혹독한 시련을 겪은 독립투사에 견준다면 조금은 지나친 변명일까?

청보 핀토스, 태평양 돌핀스, (배신의 아이콘!) 현대 유니콘스, 그리고 지금 에스케이 와이번스, 내가 응원하는 팀이다.


내가 좋아했던 팀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초반에 거죽만 프로인 선수들로 가득했다. 비록 팀은 좋아하지만 결국 눈길이 가는 선수는 잘하는 선수, 남의 떡에 입맛을 다실 수밖에 없었다.


최동원과 선동렬은 지금까지도 가장 눈부신 존재고, 늘 부러운 존재다. 저런 선수가 우리 팀에 있었다면. 대단한 기록을 남겼지만 현역을 마감한 둘은 너무나 다른 삶을 살았다. 결국 최동원은 한창 나이에 우리 곁을 떠났다.


와인드업, 폭포수 커브.


최동원은 무수한 기록을 남겼지만 그의 이름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것은 언제나 두 가지 뿐이다. 그것은 너무나 극적이어서 그의 경력마저 늘 부순다.


혼자서 한국 시리즈 4승을 거두고도 최우수 선수가 되지 못한 어처구니없는 일은 그의 앞날을 예고한 것이었다. (인생 한 방, 딱 한 방에 유두열이 최우수 선수상을 받는 걸 보고 텔레비전 부술 뻔 했다.)


솔직히 이보다 더 어이없는 것은 최동원이 죽고서 알았다. 난 진작 최동원이 영구결번인 줄 알았다. 그런데 죽고 나서 영구결번, 화가 나기보단 최동원이 얻은 비참함에 더 슬펐다.


주말에 야구가 시작되면 또 목청 높여 응원을 하겠지. 그 순간이나마 젊음을 조금이라도 잡으면서 와이번스가 올해는 잘 하길 바란다. 왜 최동원이 떠오른 거지? 위대한 팀 슈퍼스타즈는 아무래도 감사용밖에 떠오르지 않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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