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정이가 합류하면서 우주소녀 타이틀곡 '비밀이야'에서 다원의 비중이 많이 줄어들었겠지. 당사자한테 아쉽기도 하고 속상하겠지만 어쩔 수 없다고 본다. 물론 연정이의 실력과 상대적으로 높은 인지도도 한 몫을 했겠지, 연정이의 강점으로 사람들은 아이돌에 최적화된 음색을 꼽는다. 하지만 다원의 경우 재즈나 블루스에 오히려 어울린다고 말한다. (애당초 우주소녀에서 제 목소리를 제대로 내기 어렵다는 말이다.)
재즈, 블루스. 글쎄?
다원은 자신의 아버지를 위한 땡큐송으로 '양화대교'를 불렀는데, 케이의 노래만큼 괜찮았다. 여태까지 다원의 공연 중 최고다. 담백하려 하지 않고 감정과잉이었는데, 그것에 반발하기보단 오히려 고개를 끄덕이면서 맘껏 다원의 노래에 몸을 맡겼다.
(재즈나 블루스라고 장르를 굳이 따질 필요 없이) 마구마구 넘치는 감정을 대중이 나처럼 부담 없이 받아들일 수 있다면 다원은 절대 무기를 손에 쥔 것과 같다. 휘두르면 되는데, 물론 절대 무공과 함께 해야 대중을 까무러치게 만들겠지.
다만 이렇게 감정을 분출하면서 우주소녀에선 부를 수 없다. 하지만 스타쉽이 소유와 정기고의 예처럼 개별 활동을 통해 아이들의 매력을 자주 알리곤 했기 때문에 당장 기회를 주지 않더라도, 언젠가 분명히 올 거라고 본다. 그날까지 다원은 지독하게 자신의 장점을 바쁜 우주소녀 일정에서라도 다듬고 다듬고 다듬어야지.
신인 아이돌이 정말 넘치도록 지나친 감정을 표현했는데도 이리 그 감정을 편하게 내가 받아들일 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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