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스피릿이 어쩌면 예선이랄 것을 결국 마쳤다.
오늘 결선을 방송하나?
우승을 노릴 4명이 점수로 뽑혔고, 여러 번 언론에 노출된 것처럼 와일드카드가 있단다.
의외인 것은 김소정의 탈락이다.
누구나 와일드카드로 김보형을 예상했다.
그 자신마저.
아무튼 이소정이 와일드 카드로 먼저 오른 4명과 붙겠지.
프로그램의 목적처럼,
저마다 보컬 능력이 발전한 경우도 있지만,
과연 팀을 얼마큼 알렸을까 하는 점에선,
자주 내가 말한 것처럼 글쎄 라고 말하고 싶다.
늦은 밤에 하니 우선 시청률이 만족스럽지 않다.
(팀으로 나와 프로듀스 101처럼 경연을 했다면 화제성은 엄청 높았을 텐데, 좋은 무대를 선보인 12명을 생각할수록 여태까지 애쓴 시간이 너무 아쉽다.)
12명의 보컬을 한 명씩 따지자.
스피카 김보형.
베스티 유지.
두 사람의 능력에 대해 따진다면 우습다.
막귀가 들어도 누가 시비를 걸까?
복면가왕에 이미 출연하기도 했지만,
가왕이 되었다고 비꼬임 당할 이유도 없고,
불후의 명곡에서 몇 승 충분히 거둘 실력자다.
워낙 완전체로 시작해서,
한결같은 실력을 늘 들려줬을 뿐,
늘 내가 지적한 것처럼 팀을 알릴 기회는 숫제 없었다.
레이디스 코드 이소정.
두 해 전, 그 불행한 사고를 겪은 팀이란 걸 알고,
레이디스 코드의 음악을 찾았다.
대부분 그냥 매력적인 음색이라고 여길 뿐,
따로 나처럼 그들의 음악을 찾지 않으리라.
(좋은 노래가 제법 있는데.)
음색은 매력적이나 그들의 음악을 들으면서,
그리고 걸스피릿 무대에서 그의 공연을 들으면서,
장점과 단점이 함께 하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단점을 부수지 못한다면,
그의 음색은 오히려 걸림돌이 될 것이다.
아직 어린 편이니 시간은 충분하다.
한계를 부수면, 팀의 색깔도 다양해질 것이라 믿는다.
그 기회를 가질 날이 올 것이라 믿고 싶다.
에이프릴 이진솔.
에이프릴이란 팀에 대해 얼핏 들었지.
카라의 후계자. (레인보우가 있는데?)
잠재력만큼 최고!
어쩌면 이번에 제대로 팀을 알렸다.
본인도 12대 보니하니에서 하니까지 되었으니.
팀의 메인보컬도 아닌데,
걸스피릿을 하면서 가장 성장한 아이 중 하나다.
마지막 무대는 머리를 쓰다듬을 만큼 정말 좋았다.
겨우 16살이지만 훌쩍 자랐다는 걸 느낄 수 있는 무대였다.
라붐 정소연.
브라운 아이드 걸스 제아와의 만남은 로또였다.
라붐이란 팀에 맞춰서 그런지 자신의 소리의 한계,
음질을 알지 못하는 느낌이었는데,
제아와의 콜라보 무대 이후로 자신이 가진 소리의 장점을 알아챈 느낌이고,
마지막 무대에서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행동을 대중에게 들려줬다.
아마 다음 무대를 또 가질 수 있다면 더 나은 무대라고 100% 장담한다.
(다만 팀으로 한창 활동이라 놓칠까봐 걱정이다.)
피에스타 김혜미.
씨엘씨 오승희.
둘은 안타깝다.
뭔가 무대를 할 때마다,
그들의 목에서 막히는 것이라고 할까.
아니면 대중의 귀에서 막히는 것이라고 할까.
짠내 나는 혜미와 강한 척 애쓰는 승희.
그러나 내 눈에 늘 주눅 든 느낌이다.
팀의 음악에서 결코 못 느끼겠던데.
방송 출연이 오히려 독이 된 유이한 두 사람이라고 본다.
자신의 문제점을 둘 다 안다고 보는데,
그렇다고 답을 쓰는 게 쉽지 않다.
라붐 소연이처럼 기회가 주어져야 하는데,
그리고 얻은 것을 지키고 가꿔야 하는데,
과연?
나중에 정말 강해진 승희를 보고 싶다.
그리고 혜미!
내가 러블리즈 빠니까 당연히 꽃케이가 우선이지만,
혜미를 보면 기분이 좋다.
그래서 정이 간다.
혜미는 팀에서 작사 및 작곡까지 참여한 지 꽤 되었는데,
자신의 문제점을 승희보다 더 잘 알고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왜 편곡이 늘 그랬을까?)
예쁘고 착한 눈물보단 서인영한테 뭔가 배웠으면 싶다.
(노래에 대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끼리 관계에서 똑 부러지는 행동이나 태도를 배우라고 말하고 싶다.
이것만으로도 혜미는 훌쩍 자랄 수, 아니 바뀔 수 있다고 본다.
플레디스 걸즈 배성연.
처음 황당했다.
어제 데뷔하고서 걸스피릿?
광수나 하는 짓인데.
나얼의 '바람기억'을 듣고 또 황당해졌다.
이 아이는 뭐지?
가수 아닌가!
보형이 말했었나?
자신의 음역대(?)를 모르는 것 아닌가?
그러나 마지막 무대는 여전히 모자라도 바람기억을 많이 털어냈다는 것을 제대로 보였다.
아직 어리다.
진솔이보다 두 살 많아도.
보형의 말처럼 자신의 음역을 제대로 이해하면 조금씩 나아지겠지.
다만 소속사가 전혀 이런 것을 몰랐나 의아하다.
우주소녀 남다원.
팀의 메인보컬에서 아이오아이 유연정이 오면서 살짝 비중이 줄어들었는데,
자신의 음색이 가진 장점에 맞는 발전을 기복이 있어도 우상향으로 증명하고 있다.
특히 '양화대교' 무대는 장점을 제대로 살린 것이라,
음색을 갈고 가다듬은 이후가 궁금하다.
팀보단 개인으로 빛날 것만 같다.
오에스티나 콜라보 등을 통해.
소나무 성민재.
마야의 '나를 외치다'로 시작한 무대는 참 좋았는데,
뭔가 계속 동음동의어를 반복하는 느낌이다.
하지만 발성이 좋고, 전달력이 나쁘지 않으니까,
표현에 있어서,
케이를 보라고 말하고 싶다.
케이의 공연을 복기하면서 어떻게든 뭔가 찾아내거나 잡아낼 수만 있다면 훌쩍 나아질 것이라 본다.
기본적인 하드웨어가 참 좋다.
얼굴과 몸매마저 뛰어난 데다,
은근 붙임성이나 자신감도 가진 것 같고.
비록 소나무가 대중한테 알려지지 않았어도 개인은 성장할 기회를 잡으리라 본다.
(팀으로 이어질 지는 내가 소나무를 너무 모른다.)
오마이걸 현승희.
좋은 무대를 자주 보였지만,
기대가 높아서 그런지,
가끔 실망스럽기도 하다.
약간 편차가 있지만,
뛰어난 보컬이라는 것,
그리고 더 성장할 것이라는 점에 반박할 사람 없다고 본다.
오마이걸 아닌가!
올해 최고의 명반을 아직까지 'Windy Day'라고 생각한다.
그런 팀의 메인보컬이다.
그리고,
드디어,
꽃케이 김지연이구나.
러블리즈의 애교를 맡고 있는 해바라기.
러블리즈 빠질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보컬 능력에 대해 음방 무대를 늦게 접하면서 가진 감정만큼만 딱 생각했다.
음색이 예쁘네.
아이유와 보아의 노래를 부를 때는 익숙한, 혹은 익숙해져가는 러블리즈 메인보컬이었다.
그러나,
야생화!
이 무대부터 껍질을 깨고 있었다.
버거울 줄 알았는데,
제대로 소화하고,
러블리꼬꼬 키스.
전혀 어울릴 줄 몰랐던 섹시라니?
무대를 제대로 꾸미려 탱고까지 준비하면서,
관객에게 노래의 맛을 깔끔하게 전달했다.
교과서에서,
소속사에서,
가르쳐주는 엠에스지같은 맛이 아니다.
자신이 우려내고 있다.
그리고,
나의 소리와 살다보면.
생판 모르는 노래인데.
와!
감탄이 나왔다.
어느 하나 모자람이 없다.
노래와 무대 연출, 그리고 손짓 하나, 눈물 한 방울까지.
이 아이는 천재다.
가수로만 남지 않을 것이다.
누가 부추겨야 한다.
프로듀서, 그리고 제작자로서 싹수가 벌써 보였다.
어쩌면 울림은 걸스피릿에서 김지연의 성장, 아니 진화에서 러블리즈의 음악 스펙트럼을 맘껏 뿌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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