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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스타 그리고 소비

by 흙냄새 밟고 오르다 2008. 11. 11.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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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는 좋은 드라마 혹은 좋은 영화를 만나길 원한다.

가수는 좋은 노래를 만나길 원한다.

그러나 배우나 가수로만 평생 남는 경우는 드물다.

치열한 경쟁으로 일찍 나가떨어지는 경우도 있고, 주판알을 튕기다 보니 본업과 부업이 역전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조용필 같은 존재는 앞으로도 거의 만나기 어려울 거다.


부업으로 출발했지만 결국 스타라면 본업으로 삼고 싶은 것이 바로 광고다.

배우나 가수의 명함을 내미는 사람들은 부정하고 싶겠지만 그것에 아무리 빠라고 고개를 끄덕이진 않는다.


왜 스타가 되고 싶을까?

바로 돈 때문이다.

그리고 돈을 가장 편하게, 쉽게 벌 수 있는 수단이자 도구가 바로 광고다.

특히 자신들이 본업이라고 우기는 종목에서 살아남을 자신이 없을수록 광고에 매달리기 마련이다.

메뚜기도 한철이니까.


그리고 소비자 혹은 빠들은 그 광고를 보면서 그 속에서 생활하는 스타와 한 몸이 된다.

그렇게 상품을 소비한다.


나 역시 소비자다.

그리고 누군가의 빠다.

한 번 나를 뒤돌아봤다.

난 어땠는지.


내가 줏대가 있는 건지 아니면 소구대상이 아니라서 그런지 굳이 내가 좋아하는 스타가 출연했다고 그 상품을 소비한 적은 없었다.


하지원.

좋아한 지 10년이 훌쩍 넘었다.

팬클럽 회원이기도 하고.

여전히 그를 가장 좋아한다.


그가 여성이라 확실히 나와 일치하는 상품을 찾기 어렵다.

꼼빠니아. VOV.


굳이 찾으면 뱅뱅인데 하지원이 모델이 되기 전 반바지 한 벌 있지만 어디 처박혀 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원을 좋아하는 무게와 시간만큼 그가 광고하는 상품을 소비하진 않았다.


소녀시대.

하지원만큼 좋아하게 된 아이들이다.

한 번 광고를 볼까.


굽네 치킨.

닭고기를 거의 먹지 않는다.


블립 PMP.

그런 조그만 화면으로 뭔가 보는 거 무척 싫어한다.


메이플스토리.

온라인 게임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

(1년 동안 비싼 돈 내고 온라인 게임 할 바에야 저마다 다른 재미로 무장한 패키지 게임 12편을 하련다.)

당연히 할 일 없다.


엘리트 교복.

일찍 혼인했으면 내 아이한테 사줬을지 모르겠다.

이거 애당초 불가능하군.


아~ 소녀시대를 꺼내니 소구대상이 나하곤 딴나라구나.

남녀차이보다 더 극복할 수 없는 세대차이라니.

역시 내가 나이를 먹었다는 것 다시 등골 시리게 느꼈다.


아무튼 나 같은 놈은 스타로 인한 매출 효과를 원하는 광고주에겐 치명적이겠지.

그래도 다행인 것은 나 같은 빠는 무척 적다는 점이다.


아무리 스타를 좋아해도 광고로선 전혀 교집합이 없던 내가 문득 팬카페를 들르다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소주 광고.

이게 언제부터 여자 스타들의 몫이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

이게 중요한 건 아니고.


진로 참이슬.

거의 국민소주, 아니 국민음료라고 해야 하나.

그러나 최근 1년 동안 자주 마시지 않았던 소주였다.

아무 생각 없이 일행이 시키는 소주를 마시곤 했기 때문에.


그런데 이 진로 참이슬 새 광고모델로 내가 그리 좋아하는 하지원이 되었다.

나도 스타가 (광고에서) 생활하는 상품을 맘껏 소비할 수 있구나 절로 웃었다.

미친 놈 아냐~?



이제부터 소주는 무조건 참이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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