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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에서 - 문대현

횡설수설 취미/샘이 깊은 노래

by 흙냄새 밟고 오르다 2013. 5. 3.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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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기는 가슴 안고 사라졌던

이 땅에 피울음 있다

부둥킨 두 팔에 솟아나는

하얀 옷의 핏줄기 있다


해 뜨는 동해에서

해 지는 서해까지

뜨거운 남도에서

광활한 만주벌판


우리 어찌 가난하리오

우리 어찌 주저하리오

다시 서는 저 들판에서

움켜쥔 뜨거운 흙이여


해 뜨는 동해에서

해 지는 서해까지

뜨거운 남도에서

광활한 만주벌판


우리 어찌 가난하리오

우리 어찌 주저하리오

다시 서는 저 들판에서

움켜쥔 뜨거운 흙이여


다시 서는 저 들판에서

움켜쥔 뜨거운 흙이여




노래를 찾는 사람들 - 노래를 찾는 사람들 2 (1989)




저 들판에서, 광활한 만주벌판에서 뜨거운 흙을 움켜쥐고 해뜨는 동해로 뿌려보자. 해지는 서해로 뿌려보자. 훨훨 날아가는 뜨거운 흙이여. 피울음을 토해내며 하얀 옷을 입은 채 사라졌던 이 땅에 다시 서자. 그리고 내 곁에 서있는, 다시 하얀 옷을 입은 나를 안자.


초라하고 비루한 근대사로 우리는 저 들판을 빼앗겼다. 광활한 만주벌판을 빼앗겼다. 주저하지 말고 저 들판에서 뜨거운 흙을 움켜쥘 날, 광야에서 해뜨는 동해로 우리의 노래를 뿌리자. 해지는 서해로 우리의 땀을 뿌리자.


우리의 핏물을 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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