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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택 - 섬진강 - 창비

횡설수설 취미/책

by 흙냄새 밟고 오르다 2017. 4. 14.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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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시선 46 김용택 시집 <섬진강> - 창비 - 개정 2판 20쇄 2008년 10월 20일


돌아가신 시인의 전집이 아니다. 아직 현역인 시인의 시선집도 아니다. 20쇄란 말처럼 단일 시집으로 30년이 흘렀어도 여전히 잘 팔린다. 왜 그럴까? 시인은 밭을 매고, 시인은 논을 갈고 있다.

 

시인이 노래한 1985년의 그 시절, 30년이나 지났는데도 시집의 시들이 낯설지 않은 것은 전혀 변하지 않은 사회가 큰 목소리로 계속 떠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랜 시간 속에 쌓인 사회참여 작품중에서) 유독 그의 시가 오래 사랑받는 이유는 뭘까? 지치고 힘든 세상살이, 늘 마주치는 사나운 현실을 결코 낯설게 노래하지 않는다. 그래서 늘 낯익은 풍경으로 기억된다.

 

현실과 다르게 섬진강은 아름답다. 아니 아름다웠다. 금강도 아름다웠다. 그러나 이명박의 대운하사업으로 녹색 구린내가 까맣게 섬진강과 금강마저 태워버렸다. 누군가에 대한 살의가 생기는 저 풍경을 바라보면서 구비구비 그의 시는 구수한 연기가 되어 모락모락 하늘에 좋은 구름을 만들고 있다. 더운 날 그늘이 되어주는 구름같은 시들. 한 발만 담가도 시원한 물같은 시들.

 

1부는 섬진강 연작 20편을, 2부와 3부는 그 외 시들을 실었는데, 시들이 구별되는 것이 없는데 왜 2부, 3부로 굳이 나눴는지 모르겠다. 혹시 시간 차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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