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스 101 이전, 아무리 걸그룹 노래가 좋아도, 음원을 다운받거나 시디를 샀던 적은 거의 없다. 그냥 우연히 방송에서 보이면 잠깐 귀와 눈을 3, 4분 동안 고정시킬 뿐이었다. 당연히 그네들의 기사에 달린 댓글을 읽은 적도 없다. 제대로 기사 본문을 읽은 적도 드물었다.
그러나 프로듀스 101, 아니 차분하게 따지면, 정채연을 알기 전과 후로 걸그룹에 대한 덕질의 강도가 확 바뀌었다. 정채연한테 한방에 심쿵하고, 아이오아이를 응원하면서, 아이오아이 팬까페에 가입하고, 인터넷 기사에 댓글을 수시로 달고, 가입하진 않았어도 디시라는 커뮤니티를 수시로 기웃거린다. 별 다른 특징이 없던 내 블로그는 어느새 정채연 블로그란 정체성을 갖게 되었다.
시작이 어려울 뿐이지, 금이 한 번 제대로 쫙 가니까, 덕질이란 게 참 무섭다. 그전까지 놓치던 걸그룹의 노래를 좀 더 적극적으로 듣고, 보게 되고,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아무리 많아도 소녀들의 얼굴과 이름을 놓치지 않게 되었다.
정채연한테 한방에 반한 나는, 우연히 들은 '아츄'에도 한방에 반해버렸고, 어느새 러블리즈의 노래에 가랑비에 옷 젖듯이 시나브로 빠지기 시작했다. 정채연에 대한 애정은 채연이가 싫어요 할 때까지 갈 것 같지만, 러블리즈도 아마 마찬가지 싶다.
윤상이 만든 최고 노래를 강수지가 부른 '보라빛 향기'인 줄 알았는데, '아츄'가 엄지 척!
러블리즈 듣고 듣고, 보고 보고, 듣다보니, 웬걸, '놀이공원', '어제처럼 굿나잇' 등 좋은 노래가 이리 많다니. 그리고 인천이야! 세 명이나 같은 고향이라니까 더 사랑스럽고 더 소중하달까! 빠심이 뭉클뭉클 커지고 있다.
아이오아이 유닛의 싱글을 음원만 살 생각인데, 랜선 친구를 보면서 앨범도 살까 고민이 된다. (난 싱글을 결코 사지 않는다.) 아마 싱글을 주문한다면, (혹은 주문하지 않아도,) 러블리즈 앨범을 주문할 것 같다. 그리고 시디를 틀기 시작하면 블로그 카테고리에 이미 러블리즈가 생겼겠지. (오랜만에 생긴다면 에이핑크가 먼저일 줄 알았는데.)
러블리즈 카테고리를 만들자. 이걸 다른 카테고리 넣고 싶지않다. 러블리즈에 대한 첫 고백인데.
결국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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