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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은동아

횡설수설 취미/우리 드라마

by 흙냄새 밟고 오르다 2015. 7. 19.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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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본 : ★★☆

연출 : ★★☆

연기 : ★★★

인물 : ★★★

몰입 : ★★☆

 

박수 : ★★☆

 

방송 : 2015.05.29 - 2015.07.18 (총 16회)

 

각본 : 백미경

연출 : 이태곤

주연 : 주진모, 김사랑

 

흔하디흔한 소재라도 '은동아!'라고 외치는 지은호의 울림에 이끌려 두 사람의 운명같은 사랑을 응원했다. 주진모와 김사랑, 두 배우의 외모가 워낙 뛰어나 시각적인 즐거움, 즉 감정이입이 높아져야 하는데, 의외로 미장센에서 자주 흐름을 끊었다. 공중파와 종편의 차이인가?

주인공 지은호는 톱스타다. 은동이와의 사랑을 방해할 조실장은 호텔 상속녀다. 공중파라면 얼마나 요란하게 떡칠을 했을까? 두 눈이 멀 정도로 부실 텐데, 여기선 미장센으로 기억나는 것이 전혀 없다. 피피엘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미장센!

 

은호가 은동이를 알아본다. 은동이가 기억을 찾는다. 질질 끌지 않아서 좋았다. 공중파에선 볼 수 없는 빠르기였으니까. 다만 이후 전개가 김이 빠진 풍선도 아니고 마치 빵 터져 사방으로 흩어진 풍선쪼가리같은 모양새다.

 

은동이가 기억을 찾고 나서 운명같은 두 사람의 사랑이 오히려 사라졌다. 두 사람의 사랑을 방해하는 위기나 갈등도 별 다른 게 보이지 않았다. 애매모호함과 중구난방. 은동이와 은호가 (기억을 찾은) 사랑을 시작할 시점부터 서사와 인물을 표현하는 단어다. 용두사미라고 하기도 민망하다.

 

은동이의 양부모와 남편은 모두 끔찍한 범죄자다. 은호와 은동이의 사랑만큼 이들과의 갈등 또한 큰데도 흐지부지, 마치 은동이의 양부모는 갑자기 사라진 존재가 되었고, 남편 역시 오히려 은동이와 은호가 용서를 빌고 화해를 청하는듯한 애매함이라니 무척 찝찝하다.

대국민 고백, 그 짦은 순간으로 작가와 감독만 수긍한 걸까? 은동이의 양부모와 남편 때문에 두 사람의 첫사랑이 더욱 극적일 수 있다고. 오히려 두 사람의 사랑을 순수하게 표현하려 갑작스레 시커멓게 칠해진 조실장이란 인물이 불쌍할 정도다.

 

은호와 은동은 혼자 있을 때 (시청자에게) 두 사람의 사랑을 전할 기회가 없었다. 두 사람이 함께 있을 때는 주진모와 김사랑의 외모처럼 (시각적으로) 예쁜 사랑을 보였다. 그래서 사랑도 위기도 찾을 수 없는 것이 몹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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