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본 : ★★☆
연출 : ★★
연기 : ★★☆
인물 : ★★★
몰입 : ★★☆
박수 : ★★
방송 : 2010.06.05 (총 1회)
각본 : 박은영
연출 : 김형석
주연 : 이선균, 황우슬혜
부사를 뺄 수 없다. 익숙하기보단 너무 익숙하다. 느리면서 약간의 감정의 폭발하는 장면으로 절정을 넘는 이런 이야기는 아주 흔하다. 다만 그 꼭대기가 흔히 익숙한 지점에 있는 것이 아니라 벼랑 끝처럼 끄트머리에 놓여있다. 벼랑 끝으로 밀리는 것도 아니고, 당기는 것도 아닌 결말은 애매함을 넘어서 당혹스럽다. 흔히 말하는 직무유기, 열린 결말을 오해한 결과다.
사랑에 대한 너무나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두 남녀, 기동찬과 모남희는 흔한 악연(?)으로 만나지만 당연하게 사랑을 시작한다. 기동찬은 오랜 짝사랑으로 혼자 아파한 것처럼 느리게 느리게 사랑을 한다. 느리니까 오히려 주변에서 돌멩이를 던져 파문을 만든다. 이 드라마는 무척 진부하고 뻔하다. 짝사랑했던 후배가 오겠지 하니까 불쑥 등장한다. 그리고 모남희의 비밀을 이야기한다. 후배의 고발은 기동찬의 가치관을 따진다면 엄청 충격적이다.
이 드라마는 고발 이후 애매한 지점을 두 개 던진다. 모남희의 방에서 기동찬과 대화. 그리고 결말이다. 상상인지, 현실인지.
한국 사회에서 쉽게 만나 쉽게 섹스하고 쉽게 헤어지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기동찬은 어쩜 포장된 남성이다. 대개 남성은 그처럼 순진하고 순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흔한 남성이라면 여성의 반발이 당연히 따라오겠지. 그걸 막으려 의도적으로 기동찬 같은 인물을 모남희의 상대역으로 준비했다. 모남희와 같은 경우를 접한 남성의 반응에 대해 (여성들도) 납득할 수 있다는 안전띠를 맬 수 있게 만들었다. 그렇다면 오히려 확실한 결말이 나은데도 무작정 열린 결말이면 멋질 거야 하는 무모한 연출에 대해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다.
언제부터인가 열린 결말을 오해하는 연출이 무작정 넘친다. 짜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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