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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수 소년

횡설수설 취미/우리 드라마

by 흙냄새 밟고 오르다 2014. 12. 3. 09:41

본문

각본 : ★★★★

연출 : ★★★★☆

연기 : ★★★★

인물 : ★★★★

몰입 : ★★★★★

 

박수 : ★★★★☆

 

방송 : 2014.08.29 - 2014.10.11 (총 14회)

 

각본 : 박유미

연출 : 유학찬

주연 : 김영광, 오정세, 경수진, 유다인

 

가끔씩 아홉수를 언급했던 사람들이 있다. (실제로 아무런 일이 없지만) 뭔가 안 풀리면 아홉수 때문이라고 변명한다. 혹은 아홉수 때문이라고 다독인다. 대한민국에서만 그런지는 모르겠다. 선풍기를 켜고 자면 죽는다는 것처럼.

억지스럽지만 아홉수라는 무서운 운명을 벗어날 한 명은 과연 누구일까? 그리고 아홉수에서 넘어진 사람들은 다시 일어날 수 있을까?

 

9살짜리 소년은 아직은 사랑이 아니다. 그냥 어떤 감정일 뿐이다. 금방 잊어버릴 수 있는.

 

19살짜리 소년은 첫사랑이다. 하지만 소녀는 비밀이 많다.

 

29살짜리 소년은 바람둥이라 섹스뿐이다. (비록 화면에서 나오지 않아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난생 처음 짝사랑에 시달린다. 나름대로 다가서려 행동을 보여줬지만 소녀는 둔감하고, 소년은 적극적으로 말을 하지 못했다. 그 사이 비록 짝사랑이지만 삼각관계처럼 변해버렸다.

 

39살짜리 소년은 10년전 청혼을 하고 헤어진 소녀와 우연처럼 다시 만났다. 잊었다고 생각했던 사랑, 소년은 결코 지워지지 않는 감정이란 것을 알고 다시 색을 칠하려 애쓴다. 소녀는 밀어내지만 자꾸만 다가오는 소년을 떨칠 변명이 없다. 소년의 마지막 사랑이다.

 

헐리웃을 꿈의 공장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드라마 속 사랑에서 현실을 찾기 어렵다. 단지 네모난 상자 속 화려하고 요란한 폭죽만 터질 뿐이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예외다.

장보리의 악마들도, 흔해빠진 실장님도 없다. 말도 안돼 손가락질 하거나 목소리를 높이게 만들던 비현실적인 사랑을 볼 수 없다. 오히려 (다음 회를 쉽게 짐작할 수 있는 것처럼) 나 혹은 내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사랑이다. 아니 이 말론 모자라다. 나도 (이런 사랑을) 겪을 수 있고, 나도 이런 사랑을 했어 추억마저 더듬게 만든다. 이 드라마의 사랑을 현실에서 마주칠 충분한 기회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다. 마치 미생에 열광하는 요즘 직장인처럼.

 

사랑에 두근거리는 감각기관이 눈과 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귀도 있다. 소년과 소녀의 상황, 행동, 심리에 꼭 들어맞는 노랫말은 모두 드라마를 위해서 따로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우기고 싶을 정도다. 내가 겪을 수도 있는 (현실적인) 사랑에 (음악이) 꿈을 꾸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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