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미식회는 방송 분량면에서 손님에게 배려가 거의 없다. 늘 고정 출연진이 방송 시간 대부분을 차지한다. 손님이 제대로 끼어들려면 맛에 대해 산뜻하면서도 기발한 묘사를 할 수 있어야만 한다. 즉 본인의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래서 늘 아쉽다. 왜냐면 고정 출연진의 화려한 언변이란 게 몇 주 전 했던 말의 붙여넣기이기 때문이다.
전쟁이야, 전쟁. 끼어들기. 정글에서 살아남기. 하지만 어른들이 모인 자리에서, 아이돌, 특히 걸그룹의 소녀들에겐 적자생존이란 것이 쉽지 않다. 열심히 자발적으로 끼어들면 버릇없다 인터넷에서 불편한 사람들이 설치기 때문이다.
걸그룹한테 어쩌면 악조건을 가진 먹방이다. 더구나 정채연이라니? 과연 몇 마디나 할까? 2~3분이나 나올까 당연한 걱정을 했다. 하지만 결과는? 전혀 의외였다.
흔히 말하는 은혜로운 방송이었다.
복기하자. 채연이가 무슨 말을 했지. 늘 보던, 늘 듣던 그 말투다. 느릿하고 낮고 살짝 어눌하거나 지루할 수도 있는. 그렇다고 묘사가 뛰어나지도 않은, 흔하디흔한 표현이었다.
방송에서 신동엽이 자주 말을 걸었지만 이것은 그전에 출연한 모든 손님에게 공통되었으리라 본다. 평범한 맛의 묘사인데도 만족스런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것은 결국 연출, 또는 편집의 권리다. (빠로서) 고마울 뿐이다. 이리 채연이 분량을 방송에 많이 넣어줬으니. 묘하게 중독되는 감사 감사.
단 복어찜을 왜 해물찜에서 소개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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