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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냐? 나도 아프다.

쿨쿨

by 흙냄새 밟고 오르다 2015. 6. 16.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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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냐?


이명박 정부의 이기심으로 4대강은 신음하고 있다. 그 강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아픔을 뉴스로 자주 접하고 있다. 다만 내 손끝 가시가 아니라서 그들의 아픔은 결국 남의 것일 뿐이다.


아프냐?


박근혜 정부의 무관심으로 메르스 환자는 계속 늘어나고 이 시각 19명이나 살해당했다. 눈물을 흘리고 억울해도 결국 그들은 나와는 무관한 남일 뿐이다.


정부의 무능이 얼마나 나라를 힘들게 만드는지 대운하 사업과 메르스 공포로 확인했다. 하지만 내 앞에서 날름거리는 상처가 아니라서 아픔을 외면할 수 있다.


(그러나) 아프냐?


지금 남은 재산이라곤 10년 전이라면 푼돈인데, 이젠 전부다. 그 돈으로 다음카카오 주식을 샀다. 긴 시간 가슴을 졸이며 물타기를 하다 보니 비중이 어느새 100%다. 최근 한 달 새 드디어 조금이나마 이익을 주는 가격대가 왔다. 그러나 나는 팔지 않았다.

왜냐면 카카오 TV나 샵검색의 성장 가능성을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가는 계속 밀리고 점점 손실이 커졌다. 어제 IR에서 신사업을 발표할 줄 알았는데 묵묵부답 폭락하는 주가에 속은 점점 쓰라렸다. 그리고 오늘 오전 또 폭락에 욕만 하다가 카카오 TV 발표와 그로 인한 상승 반전에 이제 끝났구나 숨을 들이셨다. 그러나 행복할뻔한 시간은 무척 짧았다.


기업의 새로운 미래를 선언하는 잔칫날에 이번 정부는 국세청이란 용역을 시켜 세무조사란 쇠파이프를 휘둘렀다. 누가 봐도 표적수사인데, 이로 인해 푼돈이라도 손실이 더 늘어나자 4대강의 오염과 메르스 환자의 고통처럼 나도 아파지기 시작했다. (어제까지 손실은 공매로 인한 것이니 정부가 휘두르는 흉기가 아니었다.)


아프냐?


나도 아프다.




세무조사 이야기가 인터넷에서 떠돌아 주가가 보합권에서 흔들릴 때 망설이며 변명했다. 최근 1주일 워낙 주가가 밀렸잖아. 세무조사는 그래봤자 1회성이고, 신사업 성장성이 이겨낼 거야. 이렇게 믿은 내가 순진했다. 선진국에서나 가능했던 믿음을 아직도 가지고 있다니?


나는 여전히 대한민국에서 희망을 보고 있나!




딴나라당이란 이름처럼 이 놈의 정부는 우리 기업에 대해선 수시로 발을 걸고 목을 조른다. 외국 기업에 대해선 손까지 잡으며 끌어주는 것과 달리. 모바일에서 구글 검색과 인터넷에서 유튜브의 성공을 지원한 딴나랑당 정부가 아닌가. 상식이란 것을 무시하면서 오로지 자국 기업만 키우려 억지를 쓰는 중국 정부를 우리 기업은 얼마나 부러워할까? 바이두나 텐센트의 성공은 한국 정부의 무관심과 중국 정부의 어거지가 만든 결과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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