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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카카오에게 말한다.

쿨쿨

by 흙냄새 밟고 오르다 2015. 7. 5.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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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이 굼뜬 몸을 드디어 일으켜 연이어 새로운 기능을 선보였다. 페이스톡과 카카오TV, 그리고 샵검색과 카카오검색, 채널. 성공 여부를 당장 알 수 없지만 다음카카오는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지금보다 더 빨리 움직여야 한다.


1. 신기능을 패스톡에 빨리 접목하라.


국내 시장의 덩치는 아주 자그맣다. 해외 시장이 필요하지만 늘 도전에 실패했던 다음카카오는 (인도네이시아에서) 인수한 패스와 패스톡의 성공이 무척 중요하다. 이미 라인이 우위인 시장인데 제법 한류가 흥행을 하고 있다. 특히 샵검색과 카카오TV를 패스톡에 하루라도 빨리 접목해 한류 상품의 소비를 끌어낸다면 다음카카오는 처음으로 해외 시장 성공 사례를 맛볼 가능성이 높다.


2. 단지 플랫폼 홀더로만 머무르지 말자.


시제이이앤엠이 소유한 TVN, OCN, XTM, 올리브, 온스타일, 투니버스 같은 채널은 플랫폼이다. 삼시세끼, 택시, 막돼먹은 영애씨, 응답하라 연작, 미생이란 프로그램은 콘텐츠다. 그것도 성공한 콘텐츠. 성공한 콘텐츠를 가진 플랫폼의 위세를 최근 긴 시간동안 시제이이앤엠의 주가로 쉽게 확인하지 않았나?


2-1) 콘텐츠를 제작한다.


플랫폼 홀더가 이익을 안정화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인 방법은 뭘까? (성공할) 콘텐츠를 반드시, 꼭 확보해야 한다.

다음카카오는 카카오 게임하기로 얼마나 돈을 벌었나. 하지만 성공한 콘텐츠를 제작한 기업들이 하나둘 신작을 구글이나 네이버, 자체 플랫폼을 통해 발매하자 속절없이 주가는 떨어지고 말았다. 자체 흥행 게임만 넷마블의 1/3이라도 있었다면 주가가 곤두박질치는 경험을 갖지 않았을 것이다.


성공한 콘텐츠를 가진 성공한 플랫폼.

플랫폼 홀더가 이익을 안정화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이자 가장 쉬운 방법은 뭘까? 바로 (성공할) 콘텐츠를 만들 줄 알아야 한다.

콘텐츠하면 카카오TV다. 이것을 제대로 알리려면 양뿐만 아니라 질도 또한 중요하다. 당연히 고품질의 영상이 필요하다. 다만 채팅을 하면서 공유하는 것이라 길면 길수록 오히려 손해다. 5분 이내가 알맞다. 이 조건에 적당한 것이 단편 애니메이션과 뮤직비디오다.


이미 캐릭터 사업부가 있다. 우선 사업부의 덩치를 키우자. 단순하게 카카오톡 안에서만 소비되는 캐릭터를 개발 유통하는 것이 아닌 라바같은 단편 애니메이션을 만들 능력을 키워야 한다. 성공한 캐릭터의 가치를 뽀로로로 이미 알고 있지 않나.


가수들은 단돈 몇 만원이라도 뮤직 뱅크등을 통해 노래를 노출하고서 음원 및 음반, CF와 행사 등으로 매출을 확보한다. 채널을 가진 방송국은 가수들을 출연시켜 광고로 매출을 확보한다. 가수와 방송국의 수입원은 이렇게 정해져있다. 그러나 유튜브로 인해 가수는 새롭게 음반 홍보 혹은 스테디셀러를 만들었고, 방송국 역시 새로운 수입원을 확보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떠올리자. 유튜브라는 플랫폼과 뮤직비디오 형식의 콘텐츠로 만들어진 거대한 성공을 기적처럼 한국인 모두 목격했다. 일정 기간만 음악 방송에 출연하는 것과 달리 뮤직비디오는 때와 곳을 구별하지 않고 무수하게 반복 재생할 수 있다. 바로 유튜브라는 플랫폼을 통해서.

다음카카오가 연예기획사를 만들고 (소속 가수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한다. 카카오TV로 소속 가수 뮤직비디오를 먼저 홍보한다. 노래가 좋으면 결국 공중파에서도 당연히 부른다. 공중파가 아닌 카카오TV가 홍보의 우선순위가 될 세상이 올 수도 있다. 그렇다면 에스엠, 와이지, 에프앤씨등도 카카오TV에 적극적으로 태도를 바꿀 수 있다.


2-2) 지상파와 케이블 등 방송국이 을로 조건을 제시하기 전까지 관심을 갖지 말라.


유튜브의 대항마가 될 수 잇다는 공중파와 케이블이 제시하는 실시간 방송의 달콤한 유혹에 넘어가 앰한 돈 보따리를 방송국에 뿌려 카카오톡의 손실을 키우지 말라.


공중파, 케이블 실시간 방송에 대해선 당장 계획이 없다고 말한다. 계획 자체를 굳이 가지지 말라. 어차피 그 방송을 보여줬던, 모바일로 서비스하는 업체들은 전부 적자다. 왜냐면 방송국에 지불하는 돈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현명하게도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은 공중파와 계약을 연장하지 않았다.

카카오톡은 기존 모바일 서비스 업체와 다르다. 거의 온 국민을 잠재적인 소비자로 이미 가지고 있는 플랫폼이다. 방송국에 대해 굳이 을이 될 이유가 결코 없다. (이런 점에서 케이티나 에스케이, 엘지도 실수를 했지만 그것은 초반 생길 수 있는 욕심이었다.)


디오르가 한국에다 매장을 차린다고 한다. 조만간 출시될 런던 매장을 빼곤 가장 크다. 중국도, 일본도 아니다. 시장이 작지만 한류를 통해 아시아의 흥행을 이끌 수 있다고 디오르 측에서 자신하기 때문이다.


라바를, 에이오에이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수다를 떨다 바로 소비를 한다. 이 사실이 중요하다. 한류는 이제 단순한 유행이라기보다 아이템이다. 한류와 카카오톡(+ 패스톡)을 통한 콘텐츠의 성공은 플랫폼을 강화시키고, 다시 콘텐츠는 더욱 성공하는 선순환의 가능성이 높다. 당연히 기업 가치가 커질 수 있다. 플랫폼을 가지고 있으니 콘텐츠의 실패 가능성이 다른 회사보다 무척 낮다. 더구나 샵검색과 채널은 금상첨화다.


매출보다 결국 영업이익이다. 1000억 매출을 올리려 공중파 케이블 실시간 방송을 끌어들여 영업이익이 100억 하는 것보다 공중파의 실시간 방송을 배제하면서 300억 매출에 150억 영업이익이 현명한 출발이다. 성공하면 공중파가 매달릴 것이다. 그리고 성공을 빨리 당기는 것이 자체 콘텐츠의 제작이다. 방송국의 적극적인 제안 전까지 플랫폼 홀더로서 이익만이 아닌 콘텐츠 제공업체로서 기회를 늘리자.



(구글이나 유튜브 같은) 플랫폼 업체만이 아닌 (디즈니, 워너, 유니버셜뮤직, 지브리, 닌텐도, 싸이벡스 같은) 콘텐츠 제공업체로까지 성장해야 한다.


넷플릭스를 보라. 단순한 유통업체에서 업계 1위란 위치를 확고히 하려 자체 제작 양질의 콘텐츠로 기업 가치를 훌쩍 높이지 않았나.

레고를 보라. 레고의 기업 가치는 단순히 장난감만 만드는 것이 아닌 자체 애니메이션을 통해 선순환하고 있지 않나.


플랫폼 홀더에만 머물지 말고 유리한 위치를 적극 활용하여 콘텐츠 제공업체로도 성장할 기회다. 잊지 말라. (채널에서 좋아요는 카카오 게임하기 친구에게 추천을 보내는 순간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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