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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원의 '그여자'를 보고 싶다!

궁시렁

by 흙냄새 밟고 오르다 2011. 1. 9.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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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원 징크스.

유쾌하지 않다. 수많은 날들이 지났어도 여전히 기억되고 사랑받는 작품, '다모'와 '발리에서 생긴 일'의 결말에서 따온 거라지만 이렇게 쉽게 일반화를 하다니, 17회 사고를 발설한 기자만큼 참 싫다.

시크릿가든에 퐁당 빠질수록 주말을 기다렸고, 길라임과 주원, 그여자와 그남자의 사랑이 현실에선 거의 불가능한 크기만큼 반대로 행복한 감정이 넘치는 동화를 바랬다. 클로즈업엔 내 기대처럼 행복한 장면이 멈춰 있곤 하지만 가끔 숨바꼭질처럼 아파할 징후가 감춰져있기도 했다. 고난과 역경이 심할수록 그 끝에 얻게될 성취감이 커지듯이, 사람들은 작가의 퍼즐에 살포시 긴장하면서도 그여자와 그남자가 그것을 어떻게 떨쳐낼까, 그렇게 일주일을 버티곤 했다.

기우라며, 작가가 트위터에서 공개까지 한 마당에, 괜한 근심걱정 떨쳐버리자.

그러나, 그런데 이미 스포일러에서 공개한 어제 그 사고와 일요일 18회 예고도 없이 끝나버린 17회는, 많은 이들의 눈물을 기어이 토하게 만들었고 이제 속편하게 퍼즐을 풀기 어렵게 만들었다. (헐리웃 대작 영화의 제작환경을 고려할 때 어처구니없긴 했지만,)

블로거들은 아영의 꿈 이야기, 그것 하나에 매달려 해피엔딩을 분석하고 결론을 내린다. 갑자기 절박해졌다.

그여자와 그남자는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막연하게 이렇게 매달려야 하는 사람들의 소박한 심정을 작가는 눈물을 쏟게 만들었고, 피디는 현빈이 담백하게 부르는 그남자로 17회를 끝냈다. (현빈의 노래가 끝나서야 김태희의 도무지 못 참겠단 표정으로 화장실로 뛰어간 몇 명도 있지 않을까 싶다.)

난 행복하게 끝나기를 바란다. 다만 블로거들처럼 아영의 꿈을 분석하면서 유추하고 싶진않다. 그냥 운율을 맞추길 바랄 뿐이다. 현빈이 '그남자'를 불렀으니 하지원이(햇님이) 답가를 부른다.

주원의 손을 잡고 비가 오는 시크릿 가든의 유리창 밖을 보면서 길라임이 부르는 '그여자'를 듣고 싶다. 하지원이 부르는 '그여자'를 보고 싶다. 백지영이 애절하게 부르는 '그여자'와 디졸브되면서 하지원의 '그여자'를 보고 싶다.

아름다운 그여자와 멋진 그남자는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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