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르고 기분이 좋았다. 햇님의 웃음소리처럼.
하지원을 처음 알게 된 이유?
먼저 김하늘을 좋아했다. 그의 작품을 보다가 햇님을 자연스레 알게 된 게 영화 '동감'과 드라마 '비밀'이다.
하지원을 좋아하기 시작한 작품?
다모.
아직도 디브이디 고이 밀봉 상태로 간직하고 있다. 사실 디브이디라 화질이 티브이보다 형편없다는 걸 알고 있어 개봉하지 않는 이유가 크다.
발리에서 생긴 일. 황진이.
'다모'부터 이리 좋은 작품을 3번 연속 주연이라니? 당시 난 기적이 아닐까 생각했다. 왜냐면 흥행과 비평, 연기 모두 좋았으니까. 개인적으로 햇님은 '발리에서 생긴 일'로 최우수상. '황진이'로 대상까지 받았다.
그리고 4년이 지나,
시크릿 가든.
드라마를 떠나 영화판에서 4년을 보내다 티브이로 찾아온 작품이 '시크릿 가든'이다. 4 연속 홈런이다.
영화와 보낸 4년의 시간에서,
1번가의 기적. 바보. 해운대. 내 사랑 내 곁에.
천만이 넘은 '해운대'가 있고, 영화제 주연상을 받은 '내 사랑 내 곁에'가 있다. 나머지 두 영화 역시 흥행은 살짝 모자라도 나에겐 괜찮았다. 권투 선수라는 햇님의 색다른 역할도 볼 수 있었고, 내가 가장 이쁜 얼굴로 기억하는 바보가 좋아하는 역할도 만났다.
'시크릿 가든'의 기세를 빌어 다시 홈런을 노리며 계속 드라마를 했다면 얼마나 좋을까? 연타석 홈런 또 시작. 이런 망상을 가끔 했고, 지금 다시 하고 있다.
(저주인가? 누구의 시기와 질투려나!)
7광구.
이후 작품을 헐뜯는 것은 나만의 배부른 투정일 수도 있다. '7광구' 그전까지 워낙 좋아 상대적으로 저평가를 받은 것 아니냐라며 따질 수도 있다. '기황후'야 흥행도 했으니까 이런 말을 마냥 부인하긴 어렵다. 다만 대중이 모두 열광하던, 그리고 배부른 비평가마저 좋은 소리를 하던 작품들은 '시크릿 가든' 이후, 아니 정확하게 '7광구'이후 있나? 떠오르는 게 있나? 여전히 대중은 '시크릿 가든'과 '해운대'를 생각할 뿐이고, 빠들이 먼저 떠올리는 것은 '다모'나 '발리에서 생긴 일'이지 않을까 싶다.
결국 '7광구' 이후 빠인 나에겐 모조리 공백이었다. 거의 8년. 순수한 공백!
그리고 JTBC.
작년 최고의 방송국은 JTBC다.
SKY캐슬. 눈이 부시게. 멜로가 체질.
초콜릿.
그러나 뻔한 내용의 오랫동안 익숙한 드라마였다.
JTBC라서 기대가 컸다.
작가가 '미안하다 사랑한다'라고? 10년이 지나도 기세를 유지한 작가는 김은숙과 김은희 둘 뿐인가?
평범함. 확실히 실망했다. 하지만 8년 동안 사라졌던 시간의 색깔이 보이기 시작했다. 꽃들이 하나둘 피는 봄이라는 시간처럼.
'7광구'부터 공백이라고 한 이유는, 작품의 완성도만 따진 게 아니다. 햇님이 맡은 역할, 그것마저 맘에 들지 않았으니까. 햇님을 미워할 순 없잖아. 빈칸으로 남길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번 작품, '초콜릿'은 평범해도, 신파 같아도, 문차영을 묘하게 미워하거나 외면하진 않았다.
사랑하지 않았지만 외면하지 않았다. 오랜만이라 나는 낯설었다. '문차영'이란 역할이 하지원이 좋은 작품을 다시 만나는 새로운 출발선이길 바란다.
그리고 2020년부터,
대중과, 내가 환호하는 작품을,
배우 하지원이 연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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