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련 때문에 던지질 못해 계속 꼬이기만 한다. 술에만 매달릴 수 없고, 채연이를 보자. 이렇게 핑계 대냐? 날마다 보면서. 아무튼 다이아의 뮤직 비디오를 봤다. 보니까 몇 가지 확 와 닿더라.
'왠지'는 채연이에 대한 빠심을 빼더라도 괜찮더라. 이 정도의 노래가 타이틀이었다면 아이오아이는 분명 1위도 노려볼 만했다.
'내 친구의 남자친구'는 취향을 무척 탈 것이라고 보지만 역시 'Dream Girls'보다 낫다. 뮤직 비디오 연출도 평범하지만 새우깡처럼 손이 간다고 할까.
두 편의 뮤직 비디오를 'Dream Girls'와 비교하면서 콕 집어 말할 수 있는 사실은, 엠비케이가, 광수가 돈을 아끼지 않았구나. 해외 촬영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의상만 봐도 알 수 있다. 'Dream Girls'는 아이들마다 내 눈에 딱 두 벌만 보인다. 장신구도 글쎄. '왠지'와 '내 친구의 남자친구' 뮤직 비디오를 몇 번 보자. 옷과 장신구의 개수부터 바로 차이가 난다. 때깔이 결국 다를 수밖에 없다.
흥행의 차이? 인지도로 인한 홍보 효과가 얼마나 절대적인지 타이틀인 'Dream Girls'가 별로여도 10위권을 찝쩍거리는 것에서 알 수 있다. 마치 '갤럭시 7'과 'G 5'의 판매량 차이처럼. 그래서 정말 아쉽다. 갤럭시라는 브랜드에서 '6'이 판매량에서 만족스럽지 못했다. 하지만 '7'로 뛰어넘었다. 아이오아이는 갤럭시처럼 긴 시간 가져갈 수 있는 브랜드가 아니다. 더구나 사공마저 많다. 최근 불거진 젤리피쉬 걸그룹은 하나의 나쁜 예다. 다른 배로 갈아탈 수밖에 없는 사공의 선택 중 하나인데. 남은 시간동안 제발 '왠지'나 '엉덩이' 역주행 노래를 넘어서는 것을 만나 결국 유효기간이 긴 배로 갈아타도 환하게 빛나는 꽃길을 밟을 수 있길 바란다.
나한테 짜증나고, 나의 미련에도 화가 나고, 결국 술을 마시면서 쓰는 글이라 횡설수설인데, 아무튼 아이오아이 꽃길을 걷자. 'Dream Girls'보다 '똑 똑 똑' 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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