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왜 채연이를 좋아할까? 예쁘니까. 하지만 세상에 예쁜 사람은 수두룩하다. 왜 퐁당 빠지게 되었을까? 왜 이리 좋아하지?
하지원의 실물을 몇 번 봤다. 그 때마다 늘 빛이 났다. 사람들이 보통 예쁘다고 하면, 김희선, 김태희를 말한다. 김희선? 오래전 직장 동료가 드라마 촬영 중인 김희선을 실제로 보면서 한 말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 "너무 예뻐서 질투도 생기지 않더라." 걸그룹을 말하면 수지나 설현이가 대표겠지. 모두 예쁘다. 하지원, 김희선, 김태희, 수지, 설현, 모두 이목구비가 진해 선이 또렷하다. 채연이는 상대적으로 덜 진하다. 흐릿하다고 할까? 선보단 면이 또렷하다.
미인을 보면 이쁘다 하면서 어디가 더 예쁜지 기억하려고 애쓴다. 그러나 채연이를 볼 때마다 난 어디가 더 예쁜지 찾지 않는다. 그냥 절로 웃음이 날 뿐이다. 뭔가 나를 자꾸만 건드리는 걸까? 난 웃음이 거의 없는데. 왜 채연이만 보면 이쁘다 하면서 웃게 될까? 심지어 채연이의 아픈 눈물을 봐도 마찬가지다.
분위기! 사람들이 말한다. 분위기 깡패라고. 20살 처자가 퍼트리는 분위기 때문일까? 그걸 뭐라고 말하지? 맞아! 강미나가 제대로 봤나보다. 예쁜 아우라! 댕청한 것만이 아니야. 사람을 따스하게 간질이면서도 애틋하달까.
결국 묘하게 사람을 휘감는달까, 홀린다랄까.
채연이에게 몽글몽글 피며 맴도는 아우라가 앞서 말한 감정만을 꺼내는 것은 아니다. 미소 지으면서 채연이를 본다. 보면서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 잠깐이라도 힘이 난다.
눈이 부시다. 눈이 부시면 절로 눈을 감게 된다. 한낮 해를 눈뜨고 볼 수 없듯이.
채연이를 보면 눈이 부시다. 하지만 눈을 감지 않는다. 눈이 아프지도 않다. 뭔가 내 눈을 보호한달까. 그것도 아우라일까? 예쁜 아우라!
봄날 꽃가루에 눈이 따끔거린다. 심하면 눈병에 걸린다. 예쁜 아우라는 꽃가루처럼 날아온다. 눈에 달라붙었다. 그러나 전혀 눈이 따끔거리지 않는다. 오히려 눈이 순간 맑아져 채연이를 더욱 또렷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저 햇살! 꽃가루처럼 보이는 것은 혹시? 또는 아마?
정채연의 예쁜 아우라는 사람을 행복하게 만든다. 불행이 밉다. 싫다. 행복해지고 싶다.
정채연의 예쁜 아우라는 사람을 행복하게 만든다. 날마다 행복할 순 없지만 채연이를 생각할 때면 잠깐이나마 행복할 수 있다. 그래서 채연이를 점점 좋아하게 된다. 그리고 행복할 용기마저 생긴다.
움짤 출처는 원더 아일랜드, LITCH PURPLE, 그리고 DC 정채연 갤러리의 흑둡_우채미♥입니다. 로고가 없는 한 놈은 도무지 출처를 알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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