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네. 이 정도는.
밤하늘의 별. 여행스케치의 '별이 진다네'를 듣고 싶은 하늘이다. 촬영 중이라도 무인도라 조명이 약하니까 별이 잘 보인다. 별의 속삭임이 포근했나? 야외란 낯선 환경에, 심지어 비와 바람이 부는데도 참 잘 잔다.
침낭 엄청 큰 거 아냐? 미연이가 잠깐 몸을 일으키니까 2개인 줄 알았다. 2? 물음표는 이 영상 끝날 때도 계속 내 머리 위에 남아있었다. (블로그에 글 올리는 중에도 여전하다.)
어느덧 해가 중천. (갑자기 김태희의 영화를 떠올렸다.)
얼마나 침낭이 좋길래, 아니면 바닥을 선배들이 잘 다듬었나? 그렇다 해도 중천까지 잔다니 비와 바람이 엄마의 자장가였나!
꿀잠에서 일어나 무이자 촬영을 하자 바로 피피엘부터. 제작진 열심이다. 선물상자에서 '미적분'을 푸는 조미연이 스쳤다. 아무튼 피피엘은 커피 광고의 비하인드로 변신했다.
비닐하우스와 침낭을 벗어나 비와 바람이 맴도니 아무래도 추운 모양이다. 상품을 제대로 전달하려 커피를 데우려고 하지만 빗발 때문인지 어렵자 텐트 안에서 라이터 2개를 사용하여 불을 붙인다. 그런 조미연처럼 피디 역시 열심이다. 화보 찍는다면서 미연 VOGUE 가세요.
무이자의 시작은 커피. 그리고 결국 하루의 시작은 따듯한 커피에서.
해가 중천이어도 결코 끼니를 거르지 않으려는 조미연은 꽃게탕을 준비한다.
어제 잡은 꽃게는 아직 살아있고, 대파가 부족하다고 봐 다시 파국 방문. 겨우 반나절만에 제법 자랐다. 아무튼 그만큼만 싹둑 가져가는데 귀엽다. 분주하게 통발 확인하니 게가 또 잡혔다. 아무래도 꽃게탕의 국물은 의외로 진할 지도 모르겠다. 돌게가 3마리나 된다.
선배들의 레시피를 참고해서 만들면서 멀티 태스킹을 시도하는 조미연. 그 목표는 후배를 도울 우물 만들기. 너무 거창하다. 버거워 보이는 데 결과물이 어떨지는 무이자 다음 편을 보지 않아 모르겠다.
요리를 완성했는데 탕은 결코 아니다. 아무래도 찜에 가까운데, 인서트 찍던 스탭이 대형사고를 쳤다. 호탕한 웃음소리의 조미연. 아침부터 미연이 웃음소리만 몇 번이지. 어제도 이랬나?
결국 미연이는 꽃게탕이라고 계속 외치던 것을 피디한테 주고, 대신 전을 해 먹겠다면서 식용유를 당당하게 요구했다. 미하 조미연은 보이질 않았다.
눈에 빗줄기 보일 정도로 빗발이 거칠어졌다. 아무튼 밀가루가 없으니까 쌀을 빻아 전의 재료로 삼겠다는 조미연. 미하 조미연은 어디에 있는 걸까?
쌀가루(?)로 만든 쑥전. 소연이라면 상상도 못 할 음식일 텐데. 고생한 결과는 전보다 누룽지다. 미연이도 나랑 같은 생각이네.
생존일지 작성. 이게 이 프로그램의 마무리인가.
후손을 사랑하는 미녀 선조의 맘이 얼마나 큰지 일지가 까만 글씨로 가득하다. 그리고 더 소중한, 미연이가 남긴 유물들이 있다. 바로 라이터와 헤드랜턴, 그리고 식용유. 다른 것 몰라도 후손들이 제발 식용유를 고르질 않길. 그래야 미연이한테 고마움을 크게 느낄 거야. 우물은 도통 모르겠다. 무오자도 모르겠다.
그리고 반전.
괜찮네 이 정도면.
섬에 도착했을 때, 아니면 잠을 깨고 하루를 시작하는 각오인 줄 알았더니 1박 2일 촬영을 마치고 섬을 떠나기 직전의 모습이었구나. 역시 편집이란.
떠나니까 아쉽다는 조미연의 인사치레. 2번이나 '한 번 더?' 묻는 피디. 그때마다 매몰차게 씹는 조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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