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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일 뿐이야 - 최성원

횡설수설 취미/샘이 깊은 노래

by 흙냄새 밟고 오르다 2009. 3. 12.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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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닌 아마도 제게 하나뿐인 화가처럼

온 세상 그대 손으로 아름답게 물들여요

어머닌 아마도 제게 하나뿐인 시인처럼

내 마음 그대 숨결로 포근하게 감싸요


사랑일 뿐이야 사랑일 뿐이야

온 세상 다 준다해도 바꿀수 없는 건

온 세상 떠난다해도 변하지 않는 건

사랑일 뿐이야 사랑일 뿐이야


어머닌 아마도 제게 하나뿐인 등불처럼

밤길을 그대 빛으로 환하게 밝혀줘요

어머닌 아마도 제게 하나뿐인 친구처럼

내 슬픔 그대 노래로 다정하게 달래줘요

사랑일 뿐이야 사랑일 뿐이야……




들국화 - 들국화 1 (1985)




세상을 비추다가 밤길 하나만을 비춘다.

세상을 감싸다가 슬픔 하나만을 안는다.


마치 그릇에 담긴 물과도 같다.

모자라지 않으면서 그렇다고 넘치지 않는다.


세상을 비추다가 밤길을,

세상을 감싸다가 슬픔을,

그릇이 다르다고 물이 바뀌진 않는다.

이게 어머니의 사랑이다.


어머니에게 사랑한다고 말한 적이 있나?


한 번도 없다.

쑥스럽다.

사랑한다고 말하지 못해도 사랑한다는 사실을 놓치지 말자.


꿈속에서 "사랑한다."고 잠꼬대를 하면 아마 어머니는, 엄마는 들을지도 모르겠다.

걷어찬 이불을 다시 덮어주며 미소 짓는 엄마가 꿈속에서 환히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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