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데기는 가라.
四月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東學年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아사달 아사녀가
中立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漢拏에서 白頭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창비신서 10 신동엽전집 증보판 - 창작과비평사 - 개정판 22쇄 2007년 3월 30일
껍데기는 뭘까? 갑옷인가, 쇠붙이! 결국 총칼인가! 아마 국민을 지키는 총칼이 아니라 국민을 죽이려는 총칼이겠지.
껍데기는 뭘까? 결국 그것은 이기심, 탐욕이다.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가 사라지면 새색시 새신랑의 부끄러운 첫날밤 같은 세상이 오려나. 흙가슴만 남았으면 쇠가 아니라 꽃이 피고 나무가 자라려나. 향그러운 꽃내음과 달콤한 열매를 한라에서 백두까지 톡톡 퍼트리면 응애 하고 햇살을 부르는 아기의 울음을 어디서나 들을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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