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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 산울림

횡설수설 취미/시

by 흙냄새 밟고 오르다 2022. 7. 1.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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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가 울어서

산울림.

아무도 못 들은

산울림.

 

까치가 들었다.

산울림.

저 혼자 들었다.

산울림.

 


<정본 윤동주 전집> - 문학과 지성사 - 초판 6쇄 2009년 1월 9일


까치는 아마 한겨레, 왜구한테 핍박 박는 우리 조상들을 상징할 테지. 뫼와 뫼마다 울리는 산울림. 산울림은 방방곡곡 우리들의 울음소리와 아파하는 소리겠지. 우리 땅에서 우리가 울어서 산울림이다. 그러나 아무도 못 들었다. 아마도 모두가 울고 있어서겠지.

 

1연은 산울림에만 마침표를 찍지만 2연에서 모든 행마다 마침표가 붙었다. 모두 울음을 그친 것일까 아니면 시인만이 울음을 그친 것일까. 한 명 한 명 울음을 그치고 산울림을 기억하며 일어설 준비를 하는 걸까.


갑자기 떠올랐다.

 

까치 까치 설날은,

우리 우리 설날은.

 

내일은 산울림을 들을 수 있다란 희망이 있었다? 그러나 이렇게 해석하면, 까치와 우리 조상의 관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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