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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스 101 최고의 명장면 11컷

궁시렁

by 흙냄새 밟고 오르다 2016. 5. 3.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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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한 달이다. 태진아 회사는 손을 놓은 모양새지만 아이오아이 데뷔는 성큼 다가왔다. 내일 한낮에 음원 공개? 모레 쇼케이스. 아듀! 프로듀스 101을 추억하면서 방송에서 간단하게(?) 최고의 명장면을 뽑았다.


11 배윤정의 눈물


소혜를 몇 달 지켜봤으니 감정이입을 부정하긴 어렵다. 어차피 국민프로듀서야 화면을 경계로 간접적으로 오해하며 체험할 수밖에 없으니까. 그래도 과하다. 오버다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아마 배윤정도 방송을 보면서 왜 그랬지 겸연쩍을 듯싶다. 다만 이후 아이들의 무대나 소감을 들으면서 반응하는 그의 행동에서 짐작한다면 의외로 눈물이 많을지도 모르겠단 생각도 든다.


10 101 명 소녀들이 의자에서 일어나 인사하기 전


아이들은 어떤 생각으로 여기 왔을까? 인사하면서도 어떤 생각이 들까? 자신이 순수하게 원했던, 아니면 소속사에 떠밀렸던, 절실함의 무게를 색깔로 드러냈다면 아마 국민 프로듀서는 캄캄한 화면 밖에 보지 못했을 지도 모르겠다. 심지어 얼마나 무거웠을까? 그리고 함께 인사하는 장근석의 무게와 색깔과는 전혀 달랐다는 것은 확실하다.


09 아직 어린 강미나의 순진한(?) 참견


'Say My Name' 안무에 대한 김시현의 주장은 누가 봐도 납득할 만한 것이었다. 하지만 강미나가 임나영에게 한 말은 강한 상승세를 타던 미나의 기세를 푹 꺾어버렸다. 연예계에서 맘 놓고 있다 반전이 언제라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데뷔 전에 경험하면서 미나에게 약이 될 지도 모르겠다. 하마터면 데뷔 못했을 뻔했으니까.


08 윤채경의 솔직한 고발(?)


방송에 많이 나오면 순위가 올라갈 테고.


지강헌의 무전유죄 유전무죄가 여전히, 아니 더 짙게 유효한 대한민국의 현실을 웃으면서(!) 고발했다.


07 비하인드에서 소혜의 한 마디


저를 미워하지 말아주세요.


피디의 일방적인 편애(?)로 빠뿐만 아니라 그보다 어쩌면 더 많은 까가 생겼다. 이 아이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짐작이 되더라도 본인이 아니니 그 무게를 결코 알 수 없다. 더구나 한참 민감한 사춘기 무렵의 소녀다. 이 장면을 한참 미루다 뒤늦게 비하인드에서 밝힌 서늘한 피디의 고집에 경외감마저 든다.


06 '뱅뱅' 최유정의 건방진 도발


픽미 센터로 초반 사람들에게 알렸지만 '과연 얼마나' 이런 의구심이 있었다. 쪼꼬미에 그냥 평범한 아이로 비쳤으니까. 하지만 이 자그마한 아이가 무대에서 어떤 위력을 가질지 뱅뱅으로 확실히 증명했다. 뱅뱅 공연은 누가 봐도 센터인 전소미에게 과할 정도로 비중을 쏟았는데도 손가락으로 건방지게 도발한 최유정의 단지 몇 초를 먼저 떠올린다.


05 '벚꽃이 지면' 꽃이 오네요


벚꽃이 지면 무대에서 '김세정-정채연-이해인'이 시청자에게 다가오는 장면은 꽃길을 사뿐히 밟는, 국민 프로듀서가 원하는 걸그룹이란 바로 이래야지 하며 가물거리거나 애매했던 것을 확실하게 시각적으로 선사했다.


04 '다시 만난 세계' 유연정 고음 질러


유연정이 아이오아이가 된 이유의 8할은 최유정 뿐만 아니라 수많은 연습생들이 목 놓아 눈물 흘리며 감탄하던 이 순간이리라. 얼마나 대중에게 강력하게 다가왔는지 나중 보컬 포지션에서 이기적인 욕심으로 위기가 있어도 결국 아이오아이로 데뷔했다. 걸그룹 메인보컬의 시원한 고음을 제대로 증명했고, 이후 늘 실망을 시키지 않아 아이오아이에 대한 기대감을 누구나 품게 만들었다.


03 '아이러니' 무대 전 이해인의 인터뷰


언니가 급해.


데뷔만 목 놓아 기다리는 연습생의 절실함이 흉터처럼 새겨진 아픈 말이다. 데뷔가 힘들다는 것은 당연히 알고 있지만 시간이 한참 흘러 엠비씨 피디 수첩에서 연습생들의 실태를 봤다면 국민 프로듀서는 더욱 감정이입했을 것이다.


02 '다시 만난 세계' 허찬미 삑사리 편집


무섭다. 악마의 편집이란 이래야 한다는 교과서와도 같다. 방송에 출연해서 손해를 본 유일한 연습생이 허찬미고, 바로 그 출발이다. 연습 장면에서 불안한 허찬미의 몸 상태를 미리 비쳤고, 이에 반해 안정적인 유연정의 실력 또한 보였다. 정말 연출의 의도를 좋게만 봤다. 결국 삑사리를 낸 허찬미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면 착한 편집으로 끝났을 텐데. 그러나 광고와 소녀시대 데뷔조의 허망한 기억을 대중에게 강요하면서 반복적으로 삑사리 장면의 노출, 심지어 2주에 걸쳐서. 그리고 결국 2조의 승리가 결정 났을 때 편하게 기뻐하는 인터뷰까지 실어 맘 놓고 허찬미에게 재를 마구마구 뿌렸다. 불공정한 출연 계약서의 존재 이유를 편집으로 확실히 밝혔다.


01 '다시 만난 세계' 정채연 엔딩 클로즈업


마리 끌레르 인터뷰에서 채연이가 '인생짤'이란 말을 하더라. 누구나 말한다. 프로듀스 101 최고의 명장면이라고. 1조가 유연정의 안정적인 고음으로 보통의 대중에게 방송 프로그램을 알렸다면, 좀 더 적극적으로 방송을 보던 사람들은 마지막 10초 엔딩 클로즈업을 도무지 잊지 못할 것이다. 센터 싸움이 치열한 연습생과 센터가 그리 중요한가 잘 모르던 국민 프로듀서에게 센터의 가치와 무게를 제대로 증명했다.


노래 잘 부르는 아이돌은 많다. 예쁜 아이돌도 많다. 하지만 과연 노래와 이리 잘 어울리는 외모를 만나는 경우의 수는? 더구나 채연이의 노래도 아니다. 소녀시대를 한참 좋아했고, 엠 카운트다운의 데뷔무대도 그 시절 그 시각에 목격했지만 채연이가 준 충격은 전혀 없었다. 결국 정채연의 노래로 기억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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