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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스 101 7회 랩과 댄스 전쟁에 대한 나만의 감정

궁시렁

by 흙냄새 밟고 오르다 2016. 3. 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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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을 보고나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두 개다.


보름달 무대! 채연아! 넌 어떻게 해도 예쁘니! 선생들도 난리가 났더구나.


뱅뱅 무대! 직접 현장에서 공연을 봤다는 사람들의 후기를 읽으면서 기대가 컸지만 실제 방송에서 본 것과 무척 괴리가 컸다. 보컬도, 랩도. 하지만 뱅뱅은 그 사람들의 말이 맞았다. 앵콜! 끄덕끄덕. 그만큼 아이들이 잘했다.


보컬 전쟁은 아는 노래가 몇 있었는데 랩과 댄스는 그냥 생소했다. 숫제 모르는 가수가 태반이니. 어쩌면 내가 공연을 시청하면서 반응하는 감정은 채연이의 보름달만 뺀다면 선입견은 거의 없다고 자신할 수 있을까?




- 랩 전쟁 -


랩은 보컬에 비해 역사가 짧은데다 스펙트럼도 무척 비좁다. 고음만 올라간다고 뛰어난 보컬이라고 하지 않는다. 그러나 랩이라면 국정 교과서 마냥 이렇게 하는 것이 잘 하는 것이고, 저렇게 하면 안 되는 것이야 라고 답안지를 정해놓은 채 아직은 그것을 찢을 엄두조차 못낸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잘 한다고 하는 랩은 들을 때마다 늘 비슷하다.


나는 랩을 들을 때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 결국 랩에서 차별적인 것은 노랫말의 힘과 그것을 귀에 쏙쏙 박히게 전달해야 한다.


김형은, 김민지, 황아영 - 버벌진트 '좋아 보여'


외국어로 도배된 다른 랩 무대와 달리 우선 우리말인데다 가사가 제법 잘 들렸다.


황아영 같은 경우 랩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는 것이 티가 났는데 보컬로 시작하는 것은 조원의 배려가 아닐까. 김민지의 랩은 음절 하나하나가 계속 꼬리를 물고 있어 단순한 가사가 외국어처럼 귀를 쫑긋해도 알아듣기 어려웠다. 김형은의 가사가 확실히 잘 들렸고, 그로 인해 그의 가사가 전하는 힘, 즉 시청자의 투표로 살아남느냐가 결정되는 연습생의 처지를 현장한테 분명히 전달했고, 그래서 누구도 예상 못한 1위를 했다고 본다. 아마 시청자한테 더 강한 인상을 줄 것이라 본다.


기희현, 응 씨 카이, 강시현 - 아이콘 '리듬 타'


너무 너무 짧았다. 뭐라 평가하기 애매하다. 가사는 제법 잘 전달된 편이다. 하지만 무대를 끝내고 전혀 인상이 남지 않았다.


전소연, 강예빈, 황수연, 심채은 - 팔로알토 '거북선'


현장 후기에서 난리가 났다고 했는데 보고나서 느낀 것은 뭐래? 현장이라면 신이 날 수도 있겠지만 방에서 시청하는 입장이라면 그냥 오물오물 떠든다란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오히려 무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갈등에 피디가 집중하여 분란을 일으키겠다는 의지만 확인해서 또 한 번 씁쓸했다고 할까.




랩에 대한 개인적인 만족은 김형은뿐이다.




- 댄스 전쟁 -


김청하, 전소미, 최유정, 김도연, 권은빈, 김서경, 김다니 - 제이 제시, 그란데 아리아나, 미나즈 니키 'Bang Bang'


앵콜이 나올만한 무대다. 어벤저스란 말에 어울리는 공연이다. 후기에서 몇몇은 넘어지기도 했다는데 편집에서 가려 오히려 더 텔레비전에 빠져서 볼 수 있었다.


하드웨어가 분명히 차이나는 조원들로 이뤄졌는데 저마다 특징을 너무 잘 살렸다. 개개인이 돋보이면서도 모두가 도드라진 유일한 무대가 아니었을까? 앵콜! 앵콜!


레벨 테스트에서 청하를 보고 감탄했는데, 역시! 가희의 말처럼 이 아이의 행보를 지켜봐도 좋을 듯 싶다. 다만 내가 비록 개독을 증오하지만, 청하가 조에서 4등, 더구나 70표밖에 받지 못했다는 것은 화가 나더라.


박소연, 박하이, 김민정, 임정민, 유수아, 박해영, 박가을 - 엑소 '으르렁'


유일하게 남자 노래에 춤을 춘 것인데, 칼 군무지만 절도감이 있으면서도 여자들만이 할 수 있는 선과 면을 볼 수 있어 더욱 좋았다. 뱅뱅 무대가 화려하고 요란스러운 삼바 같은 느낌이라면 담백하고 조용한 탱고 같았다. 다만 칼 군무라 모두가 같은 동작을 하니 실력의 편차가 보인달까. 역시 소연이는?


주결경, 정채연, 김소혜 - 선미 '보름달'


왜 채연이만 클로즈업이 부족한 거냐? 클로즈업에 얼마나 잘 어울리는데, 설마 모르냐? 준비 과정에서 확실히 채연이나 결경이나 순한 면이 보인다. 그리고 채연이의 엄청난 대사와 애교를 듣고 본 것만으로도 기쁘다.


브레이크 댄스만 본 사람한테 한국 무용을 보면 뭐라고 할까? 그만큼 강하고 화려한 춤들에 비해 허술하게 보일 수밖에 없다. 채연이가 춤을 잘 추는 편은 아니고, 소혜는 말할 것도 없고. 어쩌면 결경이가 중심을 잘 잡았다고 할까?


임나영, 강미나, 이윤서, 김시현, 강시원 - 데스티니스 차일드 ' Say My Name'


하드웨어에서 춤을 출 때만큼 임나영보다 나은 아이가 있을까? 하지만 돌이란 별명처럼 표정 연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직선이 아닌 곡선도 다듬어야 한다. 그루브나 흥을 살릴 수만 있다면 좋은 춤꾼이 될 수 있을 거라 장담한다.


안무나 공연은 평범한 수준이라 보고나서 잊혀졌다. 단 미나 옷 코디는 아주 좋았다. 그 날 연습생 통틀어 최고의 코디였다.




댄스에 대한 개인적은 만족감은 김청하, 박소연, 최유정, 전소미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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