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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걸의 변화

궁시렁

by 흙냄새 밟고 오르다 2021. 5. 1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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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외국인 작곡가의 음악이 대부분이다. 우리나라 작곡가의 음악으로 기억나는 것은 리메이크였던 '내 얘길 들어봐' 말곤, '한 발짝 두 발짝', 그리고 'Dolphin'뿐이다.

 

'Dolphin'은 수록곡인데도, '살짝 설렜어'의 인기를 오히려 눌렀다. 그리고 그 노래의 작곡가가 아이오아이로 알게 된 전사자다. 오마이걸 활동에서 최고의 인기를 끈 타이틀인데, 수록곡이 그 인기를 연장시키더니 오히려 뛰어넘었다. 그 성과를 안고 1년이 지나 돌아온 앨범 모든 트랙에 전사자가 참여했다. 외국인 작곡가라도 그전까지 오마이걸 앨범에 이런 적이 없지 않았나?

 

트랙을 들으면 확실히 그전과 다르다.

 

보통 가수는 초반에 대중 친화적이다, 뒤로 갈수록 자신이 하고 싶던 색깔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간단하게 말하면 대중하고 약간이라도 거리를 두려고 한다. 아이유나 엄정화가 대표적일 수 있다. (요즘 아이유의 경우는 아무리 거리를 두려해도 대중이 악착같이 매달린다.)

 

오마이걸은 특유의 색깔이 있다. 몽환, 청순, 이런 것하고 별개로 오마이걸만의 차별점이 뚜렷한데, 그것은 북유럽 작곡가들의 성향에서 비롯된 이국적인 풍경이다. 그것이 이번 앨범에서 싹 지워졌다. 특히 타이틀은 노골적으로 대중친화적이다. NONSTOP 앨범 이전까지 오마이걸과 과연 교집합이 있나 싶을 정도다. 수록곡은 어쩌면 심심해졌다. 타이틀만큼 좋았던 노래가 전혀 없다. 그러나 이것은 오마이걸에 익숙했던, 오마이걸에 열광했던 그전의 빠들이 느끼는 감정일 뿐, 확실히 대중한테 세 발짝 이상 다가섰다.

 

이 변화는 뭘까? 이걸 대중이 적극적으로 받아들인다면 이원민 대표의 뛰어난 능력은 한번 더 인정받게 된다. 작은 회사가 성공하기 어려운 한국 가요계의 특이한 현실에서 오마이걸의 결과는 놀랍다. 자신만의 정체성을 뚜렷이 확립한 좋은 노래, 그리고 그 뚝심이 결국 대중까지 잡았다. 그리고 여전히 좋은 노래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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