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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변명?

쿨쿨

by 흙냄새 밟고 오르다 2021. 5. 14.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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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지난 분기 실적은 사실 엉망이다. 전기차 판매 이익은 미미하다. 적자처럼 보일 정도다.

순이익을 보자. 4억 3800만 달러.

세부 항목을 보면, 탄소배출권 이익이 약 5억 2천만 달러, 비트코인 이익 약 1억 달러다.

전기차 판매 이익을 더하면?

기업 실적을 말하고 싶은 게 아니다. 문제를 삼고 싶은 것은 테슬라가 아니라 테슬라보다 어쩌면 더 유명한, 그리고 계속 그걸 지키고 싶은 머스크 일론 개인이다.

비트코인 홍보대사를 자처하더니,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어느새 도지코인에서 놀고 있다. 제대로 홍보하려 출연한 방송에서 그건 화폐가 아니라는 것에 수긍했다. 그의 짓 하나하나 볼 때마다 마치 가상화폐의 변동성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 데칼코마니다.

 

머스크 일론은 세상에서 돈이 많은 사람 열손가락에 든다. 오로지 전기차만 뚝심 있게 민 결과다. 그러나 어느 순간 그는 사기꾼처럼 보인다. 더 이상 전기차를 꿈꾸던 청년이 아니다. 그의 말 하나에 수많은 사람들이 추종하고 있는 현실에서, 그의 말은 너무나 가볍다. 추종자들은 그런 말에 너무 빨리 반응한다. 그가 보통 사람이면 가볍다고 누가 신경 쓰랴. 하지만 그의 말은 별거 아니라도 무조건 무거운 값을 지니고 있다.

비트코인 일부 이익 실현 약 1억 달러.

부추긴 게 아니잖아, 의견만 말했다고 하기엔 그의 이익 실현은, 주식판에서 매수 의견을 내고 매도를 때리는 세력과 묘하게 겹친다. 매수 의견만 낸 게 아니라 몇 달 계속 부추겨 가격을 확 올리고서 슬며시 매도를 때리는 거니까 더 나쁘다. 아마 그 물량을 개인한테 떠넘겼겠지. (비록 머스크 일론 자신의 비트코인이 아니라 기업인 테슬라가 소유한 것을 팔았다고 말했지만, 이 말을 그대로 믿기 어렵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누가 낫나.

이더리움.

왜냐고 묻는다면 이더리움은 코인이란 단어가 붙지않았잖아. 소프트웨어로 실체도 없는 것을 코인이라고 한 것부터가 웃기다. 아무리 디지털 세상이라지만 정부도 아닌 개인이 만든 (가상의) 소프트웨어를 돈이라고 하고, 그 가치가 수천 % 이상 상승한다는 것, 어떻게 화폐라고 할 수 있나. 금세 시들어버리는 튤립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

테슬라가 전기차 판매시 비트코인으로도 결제를 한다고 했을 때 물음표였다. 사고 나서 비트코인이 폭등하면 구매자는 어떻게 할까? 당시 환불 요청을 생각 못했다. 그리고 어제 테슬라는 환불 요청할 때 변동에 대해 고민하고 있고, 급등했을 때 비트코인 그대로 환불하지 않겠다 말했다. 불안정성을 인정한 결과다. (이게 무슨 화폐야?)

비트코인을 부정적으로 본지 몇 년째다. 그때마다 사람들은 세상을 모른다고 했지. 투자를 했다면 돈을 많이 벌었을 거라 후회가 없을 순 없다. 다만 가상화폐를 규제하는 것은 블록체인이란 미래 성장동력을 막는다고 반발하는 이들에게 묻고 싶다.

블록체인보다 가상화폐가 상위 개념인가? 가상화폐는 블록체인에서 생길 수 있는 일부일 뿐이다. 왜 '가상화폐> 블록체인'이라고 외치는가? 블록체인은 언제쯤 가상화폐 말고 다른 뭔가를 보일까.

비트코인 일부 이익 실현하고서 테슬라는 그 이유를 환경문제라고 말했다. 풍력이나 엘엔지로는 채굴을 못하나? 변명보다 전기차에 더욱 몰두하는 테슬라를 보고 싶다.

기존 자동차 회사들의 전기차 라인업은 두꺼워지고 있다. 마감도 부실하고, 서비스도 부실한 테슬라가 계속 경쟁력 우위를 지킬 수 있을까? 설마 회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가상화폐로 바꾸려는 것은 아니겠지 싶으면서도, 제발 말을 가볍게 뱉지 않기 바란다.

 

(테슬라의 변명이 아니라 머스크 일론의 변명이 맞으니까) 힘들면 트위터 끊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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